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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드라마로 보는 식생활의 변화](11)전원일기-떡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편집자 주> 각박한 일상에 지쳐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90년대 드라마가 여러 채널에서 부활하고 있다. 그 중 '전원일기'는 매니아층이 생길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방송된 전원일기는 농촌사회의 이면과 가족애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각광받았다. '양촌리'라는 동네에서 손꼽히는 대가족으로 꼽히는 김회장의 가족을 주축으로 이웃 간의 일상을 이야기 하는 이 드라마는 유독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다. 23년이라는 세월을 담은 이 드라마를 보면 우리의 식생활도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다.

 

Episode
일용이의 처, 혜숙은 궁색한 친정살림 때문에 친정나들이를 다녀오면서 빈손으로 오게 되자 마음이 쓰였던 일용은 지인에게 급전을 빌려 시루떡을 주문한다.

일용은 그 시루떡을 어머니에게 건네며 처가에서 해줬다고 말하고 일용모는 기쁜 마음으로 양촌리 사람들과 함께 시루떡을 나눠먹는다.

다양한 종류의 빵과 디저트류가 많아지면서 떡을 찾는 사람들은 줄어들었지만 그러나 백일, 돌, 제사 등 중요한 행사에는 여전히 의미 있게 쓰이고 있다.

백일을 기념하는 하얀 백설기는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으며, 아이가 한 살이 된것을 기념하며 돌상에 올리는 수수경단은 붉은팥이 나쁜 기운을 물리쳐 준다는 뜻이 있다.

 

또, 설날에 가래떡으로 만든 떡국은 나이를 한 살 먹고 재물운이 좋아진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박혜숙의 '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 떡'에 의하면 떡은 선사 시대부터 먹기 시작했으며, 삼국 시대 전까지는 쌀밥을 대체해 주식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떡' 이라는 말의 어원은 '찌다-찌기-떼기-떠기-떡'이 된 것이다.

떡을 만드는 방법은 대략적으로 찌고 치고 지지고 삶는 것으로 분류된다. 찌는 떡은 반죽을 시루 등에 쪄서 만드는 떡으로 시루떡, 백설기, 송편, 두텁떡, 증편 등이 있다.

 

떡에 등으로 쳐서 만드는 떡은 가래떡, 절편, 인절미, 개피떡이 있으며 기름을 드르고 지져서 만드는 떡은 화전, 주악, 부꾸미가 있다. 뜨거운 물에 삶아서 만드는 떡은 경단과 오메기떡이 대표적이다.

그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 떡은 조선시대에 농업기술과 유교의 영향으로 의례와 세시행사가 자리잡으면서 연회에 필수적은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과일과 꽃, 야생초와 약재 등 떡을 만드는 재료가 풍성해지면서 떡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지금도 흔하게 먹는 인절미는 인조가 임씨 성을 가진 이가 반죽을 잘라 만들었다고 임절미가 부른 것이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면서 발음하기 쉬운 인절미가 됐다.

떡에 무늬를 찍는 떡살에도 의미가 있다. 국화는 무병장수를 의미하며 물고기는 자손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또, 절기와 명절에 따라서 즐겨 먹는 떡도 다르다.

3월의 삼짇날은 진달래화전, 4월 초파일은 느티떡, 5월 단오는 수리취떡, 6월 유두는 상화와 떡수단, 7월 칠석은 밀전병과 증편 주악을, 9월 중앙절은 국화전, 10월 상달은 팥시루떡, 12월 섣달그믐은 골무떡을 만들어 먹었다.

추석에 차례상에 올리는 떡은 햅쌀로 송편을 만들어 솔잎에 찌는데 제철보다 이른 올벼로 빚는다고 하여 오례송편이라고도 부른다.

최근에는 한식 디저트을 콘셉트로 무지개 바람떡, 호박 설기 케이크, 흑임자 크림치즈 절편, 딸기 찹쌀떡, 초코 인절미와 같은 퓨전 떡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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