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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33]부드바르맥주&호텔 카푸치노 화양미락 도시락

<편집자 주>푸드투데이가 새로 나온 음식이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후기를 리뷰합니다. 맛이 궁금한데 모험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거나 해박한 지식은 아니더라도 솔직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cho.9114로 디엠을 보내주세요. 술,고기,와인,스시야,미슐렝레스토랑,노포,신상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찾아갑니다. 진중함과 깊이는 없지만 월급을 오롯이 먹는데 탕진하는 기자가 '내돈내산'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른 더위에 지치고 입맛도 없는 요즘입니다.(정말?) 부드바르맥주와 호텔 카푸치노의 화양미락 도시락은 요즘 SNS에서 핫한 제품들인데요, 맛있는맥주 옆에 맛있는음식의 조합은 어떨까요?

 

평소 일본 라거맥주 특유의 청량함을 좋아하는 저에게 부드바르맥주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지금은 전생처럼 느껴지는 20대 대학생 시절, 유럽여행에서 방문한 체코는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가진 역사처럼 분위기가 우울하고 스산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생산된 맥주가 과연 입에 맛을까? 라고 생각했거든요.

여러가지 자료를 서치한 바로는 부드바르 맥주는 유일한 국영맥주라이기 때문에  자체의 퀄리티가 높다고 하더라고요. 구입한 곳은 홈플러스인데 쓰임새가 많은 전용잔 패키지 행사도 하고 있더군요.

 

다른 맥주보다 더 노란빛을 띄는 부드바르는 거품이 진짜 풍부하고 부드러웠어요. 호텔 카푸치노에서 구입해온 화양미락의 도시락과도 아주 잘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스테이크와 사시미, 장어, 성게알 모두 페어링이 좋았어요.

스파클링 와인도 한 병 함께 했는데 부드바르가 더 "맛있다"라고 느껴졌어요. 향과 맛이 강할까봐 걱정했는데 적당한 풍미에 씁쓸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답니다. 편의점에서도 판매했으면 좋겠네요.^^

 

다음은 시즌1에서 스시오오시마와 협업을 했던 호텔카푸치노가 윤지수.유동민 쉐프들과 함께한 시즌2 도시락입니다. 이 도시락을 먹기 위해서는 무조건 인스타 DM을 통해 오후 3시에 신청해서 선착순으로 마감하는데요, 하루에 딱 10명만 받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저는 지인 찬스를 통해 시즌1도 시즌2도 맛을 볼 수 있었어요. 부드바르맥주와 함께한 메뉴는 대표메뉴인 화양미락, 장어덮밥, 카이센동입니다. 일단 도시락의 색감이 너무 예뻐요.

 

아무래도 도시락이다보니 스테이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식어도 맛이 괜찮은 스테이크는 처음이었어요. 뭐 아주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가격과 테이크아웃의 소요시간을 고려한다면 꽤 괜찮았어요.

 

스테이크 밑에 깔린 게딱지밥은 은은한 게향이 고소하게 풍겨서 장어나 사시미를 올려서 셀프 초밥을 만들어먹기도 좋았습니다. 광어와 도미 연어 참치 청어로 이루어진 사시미의 선도도 훌륭했어요.

 

아마애비와 우니의 조화도 좋았고요. 전복구이도 질기지 않았어요. 반찬들도 하나하나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질정도로 계란말이 위에는 트러플이 곁들여지고 게살고로케도 담겨져있었어요. 그렇지만 전 트러플을 좋아하지 않아서 좀 과한 느낌이 들었어요. 교꾸가 대신했으면 훨씬 좋았겠지만 2만5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했을때 엄청난 퍼포먼스라고 생각합니다.

장어덮밥은 불맛이 제대로 입혀졌어요. 달짝지근한 장어에 은은한 산초향이 느껴지고 따로 양념한 밥과 지단의 조화가 좋았어요. 고소한 감칠맛을 배가 시키거든요. 가격만 놓고 본다면 반포의 '마루심'의 장어덮밥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메뉴였어요. 고작 1만5천원이라는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호사니까요.

숙성상태가 좋은 연어와 광어, 도미, 우니, 단새우, 이쿠라, 참치 관자 등이 어우러진 카이센동도 1만7천원의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쿠라도 듬뿍 올려진 카이센동은 형형색색의 횟감의 소복한 담음새도 화려했고 샤리의 찰기도 적고 탄성도 좋았어요.

모든 메뉴에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모시조개국과 수제양갱이 제공되는 것도 매력적인 구성이예요.

 

안주가 좋아서일까요. 부드바르 맥주를 4캔만 사온 것을 후회하며,  스파클링 와인과 저장해둔 술을 탈탈 털어마시고 자리가 끝이났답니다. 다음날 아침, 풍선이 된 얼굴을 부여잡으며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다짐하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진 않죠.

 

이번 도시락은 6월 5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는데, 호텔 카푸치노의 화양미락 도시락과 부드바르 맥주는 그동안의 리뷰기사와 다르게 재구매 의사 10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