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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보고서②] 2020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은 건강기능식품은?

건기식 시장 주도 프로바이오틱스, 구매 건 수로는 홍삼 제치고 1위
홍삼, 금액.구매 건 수 모두 감소..."가격이 비싸서 장기 섭취 부담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면역 기능에 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6.6% 성장한 4조 9805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는 건기식의 구매를 촉진시켰고 추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화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건기식 소비 트렌드를 3편으로 나눠 살펴본다. 1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건기식 구매 형태 변화와 2편에서는 최근 뜨고 지는 건기식에 대해, 3편에서는 건기식 주요 브랜드별 이미지 인식에 대해 다룬다.<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종합비타민, 단일비타민, EPA 및 DHA 함유 유지 등 총 5개 기능성 원료가 절반 이상을 차지, 이들의 시장 규모는 3조 211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4.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주도하는 기능성 원료는 단연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종합비타민과의 규모 격차를 벌리며 2018년을 기점으로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금액 규모는 지난해 7415억원에서 올해 8856억원으로 예상된다. 2016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종합비타민의 금액 기준 비중은 각각 10.5%, 10.1%로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프로바이오틱스 금액 기준 비중이 크게 성장하면서 종합비타민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구매 건 수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구매 건 수는 전년 대비 4.8%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지난해 구매 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구매 건 수 비중은 2018년 15.1%에서 2019년 23.4%로 8.3%p나 증가했다. 올해도 25.5%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홍삼의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있는 추세다. 


홍삼의 금액 규모는 지난해 1조 4397억원에서 올해 1조 4332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삼, 종합비타민, 단일비타민, EPA 및 DHA 함유 유지는 최근 5년 간 금액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매 건 수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홍삼의 구매 건 수 비중은 18.5%에서 올해는 17.6%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구매 건 수 비중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홍삼이 1.2순위를 차지하는데 5년 전과 비교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2배 가량 성장한 반면 홍삼은 6%p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서 전연령층으로 확대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점점 지갑 닫는 홍삼


홍삼은 10대 자녀 가구 이상의 성인 가구 내에서 여전히 30%가 넘는 비준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에서 올해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기존 타깃이던 베이비.키즈 포함 가구 뿐만 아니라 독립가구, 10대 자녀 및 성인 가구에서도 중요도가 꾸준히 상승해 모든가구로 다양하게 확장되는 추세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종근당건강'이다.


종근당건강은 2016년 9.3%의 구매경험률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25.8%를 기록하며 오랜 기간 1위 구매경험률을 보인 한국인삼공사와 함께 독보적인 구매자 풀(pool)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CJ, 사노피-아벤티스, 안국건강은 지난 5년간 꾸준히 구매자를 유입해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뉴트리원, 서울약사신협, 네추럴라이프 등 후발 주자의 브랜드 또한 구매자 중심의 경쟁력이 강화돼 향후 건강기능식품 시장 내 브랜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베이비.키즈 포함 가구에 한해 구매자가 형성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터는 전체 가구 내에서 관여도가 증가함에 따라 가구 특성에 관계 없이 구매자가 고루 유입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홍삼 인기 왜 시들해졌나


홍삼 시장의 감소는 '비싼 가격'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협회가 만 20~79세 성인남녀 304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홍삼을 재구입하지 않는 이유로 '가격이 비싸서'가 4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효능이 없는 것 같아서(27.4%)', '장기 섭취의 부담감 때문에(18.5%)'가 차지했다. 


향후 구입 의향이 있는 기능성 원료를 묻는 응답에서도 감소세는 뚜렷했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에도 구입하고 싶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종합비티민,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칼슘, EPA 및 DHA 함유 유지 순으로 조사됐다.


종합비타민과 홍삼은 2개년 모두 1.2순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향후 구입 의향이 각각 1.7%p, 1.9%p 감소했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구입 의향이 같은 기간 5.2%p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홍삼은 비용적인 부담이 커 3개월 미만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라며 "종합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은 다른 원료보다 1년 내내 섭취하는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