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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거리두기 2단계 완화 '위태위태'...음식점.주점 다시 활기

밤9시 이후에도 취식 가능해지고 개인 방역도 느슨해진 모습 눈에 띄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음식점과 주점이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14일 저녁 역삼동 인근의 치킨집은 실내는 물론 야외까지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했다.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야외 테이블에는 30여 명이 들뜬 표정으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고 대화를 했다. 모두 2주 만에 되찾은 늦은 술자리로 들뜬 모습이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42)"손님이 방문해도 이전처럼 문을 닫을까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서 밤 9시 이후에도 식당과 주점 매장 이용이 가능해진 거리두기 2단계 완화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15일 송파구의 한 햄버거 전문점에도 햄버거를 취식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매장 바닥에는 '1m 간격 유지' 스티커를 부착했지만 계산대에 선 열 명 남짓의 손님은 50㎝ 정도의 간격만을 두고 있었다.

 

햄버거 만들기에 분주한 직원들은 제과점 거리 두기와 관련 안내를 하지 않았다. 해당 매장의 매니저는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돼서 지침이 다시 내려온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인건비를 줄이다 보니 근무 인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꺼번에 손님이 몰리는 식사시간대에는 일일히 방역수칙 안내를 하는데 어렵다"고 밝혔다.

백화점의 1인 샤브샤브 음식점도 상황이 비슷했다. 바에서 둘러앉아 먹는만큼 테이블보다 간격이 좁았지만 다닥다닥 둘러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프랜차이즈 돈까스와 커피 전문점도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위태스러울 정도의 좁은 간격으로 줄을 서있긴 마찬가지였다. 

 

커피전문점 업주 진모 씨는(51) "최근 업장과 멀지 않은 쇼핑몰 내 식당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생업을 위해 손님을 받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체온 측정을 거부하는 손님들이 아직도 있다"고 말했다.

간만에 동료와 식사를 같이 했다는 회사원 김 모씨는(32) "개인적인 생각은 3단계로 격상이었는데 현 정부가 너무 눈치를 보는 탓에 2단계로 내렸다"면서 "사실상 개인이 알아서 방역을 해야 해서 너무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소상공인을 생각해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각 지자체를 위주로 식당과 주점에서 지침을 준수하는지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8일 시행된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의 경우 일부 밀집지역 통제는 유지하지만 주차장 이용과 공원 내 매점·카페의 21시 운영종료 조치는 완화됐기 때문에 사실상 통제가 해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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