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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17]정크푸드일까. 균형 잡힌 식단일까. 햄버거 1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2000년대 초반 '슈퍼 사이즈 미'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삼시세끼를 빅맥셋트로 대신하면서 패스트푸드가 미국인의 건강과 비만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가 화제가 되자 맥도날드는 햄버거가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지만 매일 굽는 햄버거 빵과 신선한 소고기패티와 야채,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이 모두 어우러진 완벽한 한 끼 식사라고 주장했다. 또,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묘하게 설득적으로 들리는 맥도날드의 주장. 과연 햄버거의 진실은 무엇일까.

 

햄버거는 ‘햄버거 스테이크를 패티로 한 샌드위치’를 축약한 뜻이다. 역사적으로는 19세기 독일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햄버거 스테이크가 들어오게 되었고, 함부르크식이라는 뜻에서 ‘함부르거(Hamburg-er)’라고 명명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은 1950년 한국전쟁 때로 추정한다. 전쟁을 겪으며 주둔하던 미군들이 미국식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던 것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것. 그 후, 1979년에 롯데리아가 개점을 하고, 맥도날드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로 햄버거가 대중적으로 소개됐다.

롯데리아는 1979년 소공동에 생긴 롯데리아에 1호점을,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가장 한국적인 햄버거라고 평가받는 롯데리아는 현재 국내에 1200개라는 어머어마한 점포수를 자랑한다. 3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맥도날드에 비해 4배나 많은 숫자다.

 

막강한 유통망을 자랑하는 롯데그룹의 롯데리아는 햄버거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리아를 대표하는 햄버거는 불고기 소스를 첨가한 불고기 버거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1992년 처음 출시된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는 24년이 넘도록 평균 5000만개가 팔리며 판매량 부분에서 1위를 놓친적이 없다고 한다.

1984년 종로에 1호점을 개점한 버거킹도 한국 핸버거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다. 1998년 두산이 인수한 버거킹은 2001년 인천 국제공항 식음료 시설 운영권 확보한 후 신규점포 개점에 박차를 가한 결과 그해 100호점을 돌파했다. '와퍼'를 대표메뉴로 내세우는 버거킹은 현재 284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국가간의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빅맥지수'라는 단어를 처음 등장시킨 맥도날드는 현재 3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햄버거 시장은 1조원의 규모지만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으로 '슬로우푸드'가 등장하면서 수제버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강남일대를 중심으로 수제햄버거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있다.

 

수제버거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들어지는 햄버거의 영양성분은 다를까? 무엇이 정크푸드이고 무엇이 균형잡힌 식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