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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환경보호 위해 육류 소비 줄였다"...유럽 대체육 시장이 뜬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유럽 대체육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거대 식품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니레버가 식물성 고기 전문 네덜란드 기업을 인수한데 이어 네슬레도 식물성 햄버거 패티를 개발해 대체육 시장에 입성했다. 미국의 대체육 전문 기업 비욘드미트는 올해 말 네덜란드에 첫 유럽 현지 생산공장 문을 열 계획이다.


대체육은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로 크게 동물 세포를 배양한 고기와 식물 성분을 사용한 고기로 나뉘는데, 배양육은 아직 상용화 전 단계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 Inc.) 연구 결과, 2019년 유럽 대체육 시장규모는 약 1조7억여 원에 달했고 2025년까지 연평균 7.3%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유럽 내에서 가장 큰 대체육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유럽 내 육류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와 맞물려있다. 프랑스 생활조건연구센터(CREDOC)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영국의 전체 인구 대비 채식주의자의 비율은 5~7% 정도지만 플렉시테리언, 또는 세미 베지터리언이라고 불리는 채식주의 생활을 기본으로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육류를 먹기도 하는 이들이 전체 인구의 19~26%를 차지했다. 


또한 유럽소비자단체연합체 BEUC가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리투아니아, 벨기에, 스페인,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11개국에서 실행한 조사에 따르면 40% 이상의 응답자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육류 소비를 이미 중단했거나 줄였다.


이에 따라 거대 식품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다국적 식품기업 유니레버(Unilever)가 2018년 말 식물성 고기 전문 네덜란드 기업 드베지테리시슬래저(De Vegetarische Slager)를 인수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네슬레(Nestlé)도 작년 초 콩과 밀을 주원료로 한 햄버거 패티를 개발하여 대체육 시장에 입성했다.

 
미국의 대체육 전문 기업 비욘드미트(Beyond Meat)도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식료품 전문 잡지 더그로서(The Grocer)에 따르면 비욘드미트의 첫 유럽 현지 생산공장이 2020년 말 네덜란드에 문을 열 예정이다. 비욘드미트는 이를 통해 이미 여러 유럽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유럽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시장까지 노릴 계획이다.

 
비욘드미트는 식물 추출 단백질을 섬유질과 효모 등의 식물성 원료와 혼합해 실제 고기와 매우 흡사한 맛과 식감을 가진 대체육을 개발해 ‘맛있는 가짜 고기’브랜드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작년 5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일 년 만에 시가총액만 수조 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급성장했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체육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원료는 대두, 완두콩 등 콩과의 식물들이다. 소자썬(Sojasun), 소이(Soy)와 같은 콩 제품 전문브랜드뿐만 아니라 헤르타(Herta), 드베지테리시슬래저(De Vegetarische Slager)등 대체육을 제조하는 대부분 업체가 콩고기, 콩스테이크, 콩너겟, 콩미트볼 등 다양한 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두부에 각종 향신료와 허브를 더해 만든 두부 가공식품들도 중요한 육류 대용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고 인도네시아식 콩 발효식품 템페(Tempeh)에 대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밀의 글루텐을 이용한 세이탄(Seitan)도 대체육 가공품의 주원료이다. 일례로 영국의 세이탄식품 전문업체 러브세이탄(Loveseitan)은 소시지, 베이컨, 햄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세이탄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퀀(Quorn)사는 버섯곰팡이류가 만들어내는 균단백질을 이용해 소시지, 베이컨뿐만 아니라 닭고기, 계란을 대체하는 제품도 생산, 웨이트로즈(Waitrose)등의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aT KATI 관계자는 "첨단기술로 무장한 거대 식품기업들의 합류로 대체육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 EU 육류 수출이 불가능한 한국 기업들도 유럽의 대체육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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