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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도 '맞춤형 시대'...맞춤형화장품제조관리사를 아세요?

제1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국가자격시험 합격률 33%
개인의 피부상태·선호도 등 반영 색소, 향료 등 원료 혼합
코로나19로 대구지역 시험 취소 형평성 논란...청와대 청원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화장품도 '맞춤형 시대'가 열렸다. 제 아무리 비싼 화장품이라도 내 피부에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만든 제품이 아닌 개인의 피부 타입과 취향에 따라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고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가 인증하는 자격시험을 통과, 기준 자격을 갖춰야 한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에 따르면 맞춤형 화장품은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의 내용물에 다른 화장품의 내용물을 섞거나 특정 색상이나 향을 내기 위한 원료를 섞어서 만든 화장품이다. 또한 큰 용량의 제품을 작은 단위로 소분한 화장품도 포함된다.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경우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으로 식약처에 신고를 해야 한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자는 적절한 시설과 장소를 갖춰야 하고 위생.품질관리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맞춤형화장품제조관리사를 둬야 한다.

맞춤형화장품제조관리사란?

맞춤형화장품제조관리사는 맞춤형 화장품 판매장에서 혼합과 소분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때문에 화장품 원료에 대한 지식과 위생.품질관리 기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수반돼야 한다. 식약처에서 실시하는 국가전문자격을 통과해 자격증을 취득해야 활동할 수 있다.

지난 2월 22일 제1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국가자격시험이 시행됐는데, 전국에서 8837명이 응시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지난 13일 합격자 발표 결과, 전국 28개 고사장에서 총 8837명이 응시해 이 중 2928명이 합격했다. 합격률 33%.

식약처에 따르면 응시생의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으며 40대가 2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0대(25%), 20대(18%)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응시생과 합격생 모두 서울에서 가장 많았으며, 경기, 대전 순이었다. 합격자 중에서는 회사원이 46%로 가장 많았으며 자영업(28%)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에 합격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는 맞춤형화장품 판매장에서 개인의 피부상태·선호도 등을 반영해 개인별 진단결과에 따라 화장품의 내용물에 색소, 향료 등 원료를 혼합하거나 화장품을 나눠 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여파 피해가지 못한 대구지역 수험자

그러나 일부에서는 불만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시험 이틀 전 대구지역 시험이 돌연 취소되자 형평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시험 운영본부는 2월 20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2020년 2월 22일 토요일 시행 예정이었던 제1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대구지역 시험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수험자들의 불만은 거셌다. 대구 지역만 시험이 취소된 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국가고시 코로나19로 인한 대구지역만 취소, 대응책 마련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제1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국가고시 시험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지역만 시험을 취소 됬다고 문자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위험한건 이해하지만 대구 지역만 취소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지역에도 있는데 이건 무책임한 결정인것 같다. 취소 할거면 전지역 취소를 해주시던가 시험장소를 변경 할 수 있게 해달라.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를 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청원에도 대구 지역 시험은 치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시험 개최 무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대구 지역에서 급속하게 확산돼 수험생 안전을 위해 대구시와 협의해 대구 지역은 시험 개최를 취소했다"며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잦아들고 안정화되는 시기에 맞춰 다음 자격시험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