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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지친 간 위한 숙취해소제 드링크 vs 환...'가성비 갑' 제품은?

'음료'서 '환' 등 다양한 형태로 변신...CJ, 박서준 내세워 '컨디션 환' 출시
푸드투데이 시중 숙취해소제 8개 제품 원재료 함량, 가격 등 비교 조사
시장점유율 1위 '헛개션헛개', 헛개 함량 1.3% 가장 낮아
KGC인삼공사 '정관장 삼육구' 6000원 가격 가장 비싸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연말연시 술모임이 잦아지면서 숙취해소제 시장이 대목을 맞았다. 과거 숙취해소제하면 CJ헬스케어의 '컨디션 헛개', 그래미 '여명808' 등과 같은 드링크제를 주로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환, 젤리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면서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1353억 원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환' 제품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간 숙취해소제 시장은 음료 중심 시장에 머물러 있었다.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이 시장 점유율 4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 1992년 출시 이후 27년째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이어 1998년 출시된 그래미 '여명808'이 2위, 2005년 선보인 동아제약 '모닝케어'가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 3사 제품은 모두 음료 형태로 시장 점유율 90%가 넘으니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음료 제품 일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GC인삼공사 등 후발주자로 뛰어든 업체들 역시 음료 제품을 선보이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건강한 음주문화를 추구하는 20~30대 젊은층들의 숙취해소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이 주로 찾은 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환 제품은 기존의 음료 형태의 제품 보다 저렴한 가격에 특유의 맛이나 향이 없어 거부감 없이 복용할 수 있어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다. 여기에 휴대 간편성과 섭취 편의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환 제품의 시작은 지난 2013년 삼양사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상쾌환'이다. 당시 환 형태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휴대와 섭취 편의성을 강조했던 상쾌환은 20~35세의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시작하면서 2016년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상쾌환은 효모추출물, 식물혼합농축액(헛개나무열매, 창출, 산사나무열매, 칡꽃) 등의 원료를 배합해 환 형태로 만들었고 1회분 3그램씩 개별 포장돼 휴대 간편성과 섭취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상쾌환은 2초에 1개씩 판매되며 숙취해소제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삼양사 내부에서 집계한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2017년 11월 1000만포 판매에 이어 2018년 10월 3000만포, 2019년 5000만포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환 형태의 숙취해소제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CJ헬스케어는 최근 박서준을 모델로 한 광고와 함께 젊고 새로워진 디자인의 '컨디션환'을 선보였다. 먹기 편하도록 세로형 스틱 포장은 유지하고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밝은 색상의 패키지에 박서준 사진을 새겨 넣었다.


현재 편의점에는 컨디션환과 상쾌환 말고도 다양한 브랜드의 환 형태의 숙취해소제가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숙취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헛개, 강황 등 원료가 함유된 제품이 1000원대부터 1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 음료냐, 환이냐...나의 최애(가장 사랑하는) 숙취해소제는?


이에 푸드투데이는 시중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숙취해소제를 음료 VS 환 제품으로 나눠 주원료와 함량, 가격 등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음료 부문 ▲CJ헬스케어 '컨디션 헛개', ▲그래미 '여명808', ▲동아제약 '모닝케어', ▲KGC인삼공사 '정관장 삼육구'와 환 부문 ▲CJ헬스케어 '컨디션환', ▲삼양사 '상쾌환', ▲뉴트리원 '타이밍', ▲굿지앤 '울트라신환' 등 총 8개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대표 원료는 헛개와 밀크씨슬, 강황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숙취해소제에 많이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원료들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원료는 헛개나무열매추출농축액이다.


숙취해소에 도움 '헛개'가 가장 많이 함유된 제품은?


조사 대상 8개 제품 중 ▲CJ헬스케어 '컨디션 헛개'.'컨디션환', ▲삼양사 '상쾌환', ▲KGC인삼공사 '정관장 삼육구', ▲뉴트리원 '타이밍', ▲굿지앤 '울트라신환' 등 6개 제품은 헛개나무열매추출농축액을 원료로 사용했다.


이 중 굿지앤 '울트라신환'이 헛개나무열매추출액 60%를 함유해 가장 높은 함량을 자랑했다. 이어 뉴트리원 '타이밍' 50%(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 삼양사 '상쾌환' 5% 순이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헬스케어 '헛개션헛개'는 1.3%로 가장 낮았다. 다만 굿지앤 '울트라신환'과 뉴트리원 '타이밍'은 국산 헛개 원료를 사용한 다른 제품에 비해 중국산 등 외국산 헛개나무를 원료로 사용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 삼육구'와 CJ헬스케어 '컨디션환' 제품은 함량이 표시돼 있지 않아 알 수 없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 삼육구'는 홍삼을 기반으로 해 국산 홍삼농축액 0.32%이 함유돼 있다.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을 이용한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는 인도산 강황 추출물 0.462%를 함유했다. 강황은 카레 주원료이며 항암‧항산화 효과로 잘 알려진 강황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간 기능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래미 '여명808'은 여명농축액(중국산 개암, 오리나무, 마가목열매, 꿀, 대추) 등의 표시만 있을 뿐 함량은 표시되지 않았다.


가장 저렴, 가장 비싼 제품은?


가격은 환 제품이 대부분 2000원 대, 음료 제품은 5000원~6000원 사이로 환 제품이 음료 제품보다 저렴했다.


CJ헬스케어 '컨디션환', 삼양사 '상쾌환', 굿지앤 '울트라신환'은 2900원으로 동일했으며 뉴트리원 '타이밍'은 3000원으로 환 제품 중 가장 비쌌다. 음료 부문에서는 KGC인삼공사 '정관장 삼육구'가 6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그래미 '여명808' 5500원, CJ헬스케어 '컨디션 헛개'.동아제약 '모닝케어'가 5000원이다.


숙취해소제 정말 효능 있을까?


숙취는 보통 음주 후 두통, 복통, 구토 등의 부작용으로 심하면 설사를 일으키거나 경우에 따라서 앓아 누울 수도 있다. 숙취의 원인은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인데 술의 주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될 때 일종의 숙취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간보호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인정한 원료는 헛개나무열매추출물과  밀크씨슬 추출물, 곰피추출물, 도라지추출물, 유산균발효마늘추출물 등 여러 개가 있으나 숙취해소를 목적으로 인정한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없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숙취해소제는 기능성을 인정 받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에 해당하는 '혼합음료'나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