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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병' 어린이측과 합의..."치료비 지원"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맥도날드(대표 조주연)가 일병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어린이의 어머니와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1일 법원 주재 하에 햄버거병 어린이의 어머니와 합의, 양 측은 향후 양 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이용하고자 하는 제 3의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해서 더 이상 일체 관여하지 않고 어린이의 치료에만 전념키로 했다.


맥도날드는  "어머니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해왔다"면서 "(합의)이후로는 해당 사안에 대해 더 이상의 논쟁을 종결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측은 지난 2년간 논쟁과 공방으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받은 어린이와 그 가족, 그리고 한국맥도날드의 임직원들에 대해 상호 유감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발생한 어린이의 치료금액은 물론 앞으로 어린이가 치료와 수술을 받는데 필요한 제반 의료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국맥도날드는 높은 수준의 식품 안전 기준에 맞춰 최상의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으며 고객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필요한 개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햄버거병은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이 마비되는 질환으로 O-157균에 오염된 덜 익힌 고기나 채소 등을 먹었을 때 주로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햄버거용 쇠고기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 균은 10개만 있어도 오염을 일으킬 만큼 전파력 빠른 것이 특징이다.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옮겨지며 대부분 6∼8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이 중 5% 가량은 적혈구가 파괴되고 오줌을 제대로 누지 못하는 용혈성 요독증(HUS)이라는 합병증으로 발전한다. O-157균은 65℃ 이상의 열을 가하면 사멸한다.


A양은 2016년 9월 경기도 평택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2세트 등을 주문해 불고기 버거 1개를 먹었다. A양은 섭취 약 2시간 후 복통을 호소했고 다음 날부터 구토, 혈변 등으로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때 HUS 진단을 받고 신장 기능의 90%를 상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그 후로 A양은 매일 10시간씩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 이에 A양의 어머니는 한국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