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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튀긴 야채칩, 감자칩보다 발암물질 2배 이상 높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야채칩이 감자칩보다 발암물질 함유량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등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유럽 10개국의 소비자 권리 단체들이 감자 칩, 야채 칩, 비스킷, 빵, 유아 제품, 시리얼, 커피 등 식품의 아크릴아미드(Acrylamide) 함유량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인용, 감자 칩의 경우 수집된 샘플 104종의 평균 아크릴아미드 함유량은 457μg/kg으로 나타난 반면 야채 칩의 샘플 27종의 평균 아크릴아미드 함유량은 1121μg/kg으로 감자 칩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부 야채 칩 샘플 중 아크릴아미드 함유량이 가장 높은 두 종은 각각 3000μg/kg과 4900μg/kg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튀기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크릴아미드 등 유기 화학 물질은 심장질환을 유발해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크릴아미드는 전분(녹말)질이 많은 식품을 120℃ 이상 고온의 기름에서 장시간 조리할 경우 생성되는 화학물질이다. 아크릴아미드는 종이, 섬유, 플라스틱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1994년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아크릴아미드를 ’인간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지정했다.


2017년 유럽 연합(EU)이 아크릴아미드의 식품 함유량을 처음 법적으로 규제하기 시작했다. 유럽 연합의 감자 칩 아크릴아미드 함유량 권고 수치는 750μg/kg이며 유아용 식품은 40μg/kg으로 보다 더 엄격하다. 반면 야채 칩에 대한 아크릴아미드 함유량 권고 수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일반적으로 야채가 몸에 건강한 식재료라고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채를 튀기거나 구울 때 감자보다 더 많은 양의 발암 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들이 야채 칩을 섭취할 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야채 칩 샘플의 브랜드와 종류에 대하여 밝히지 않았다. 위원회는 “동일 브랜드의 제품이라도 제조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유럽 연합 연구에 사용된 일부 샘플들은 홍콩에 공급되지 않거나 사용된 조리법이 다르기 때문에 홍콩 현지 사정과 상이할 수 있지만 우리가 참고하는데 매우 유용한 연구결과"라며 "해당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발암 물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위원회는 홍콩 정부 당국에 식품 내 발암 물질에 대한 국제 연구를 면밀히 조사하여 유럽 연합 수준의 안전 규정을 수립해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KATI 관계자는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식품 제조 및 수출 시 건강한 재료 선정은 물론이고 동결 건조, 오븐에 굽기 등 보다 더 건강한 조리법을 활용해 맛과 영양 모두 만족하게 해 점점 더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