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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TV 인터뷰] 황민영 대표 "100세 시대 바른 식생활, 농업으로부터 시작되는 먹거리 중요성 인식해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우리말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어릴 때 밴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 다는 말이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세 살 건강이 여든까지 갈 만큼 소아 시기부터의 식습관은 한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이한 요즘 단순히 아프지 않는 것을 넘어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까?'를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이는 곧 건강이 삶의 질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바른 식생활교육 운동을 하고 있는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사무실에서 푸드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바른 식생활은 소비자가 농업으로부터 시작되는 먹거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부터다"라고 강조했다.


황 상임대표는 "우리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농업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지불을 하느냐에 따라서 건강한 먹거리 운동이 제대로 된다"며 "그것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각을 통해 먹거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국민들의 생각이 계속 높아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상임대표가 몸 담고 있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지난 2010년 3월 10일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사단법인으로 식생활교육운동의 전국적 전개를 위한 범국민 네트워크 구축, 국민 개개인의 식생활 영위 능력 향상을 위한 사업, 농어업.농어촌의 활성화 및 식량자급율 제고를 위한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 제정 이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식생활교육지원센터로 식생활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황 상임대표는 식생활교육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을 제정한 이후에 바른 밥상 밝은밥상, 밝은 100세를 위해 시민 사회단체, 전문가 집단과 식생활교육 사업을 함께 하고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도 "최근 비만 등 여러 가지 성인병, 생활습관병이 만연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더욱 바른 식생활을 통해서 건강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식생활이 잘못돼서 옛날에는 성인들이 질병을 가졌는데 요즘에는 청소년들이 성인병을 앓고 있다"며 "비만,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이 어린이, 청소년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 상임대표는 음식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에 대해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식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연간 8조 이상 음식물 처리 비용도 8000억 이상 든다는 것인데 결국 이것은 음식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에 의해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음식이 세상을 바꿉니다" 황 상임대표가 식생활교육운동에 매진하는 이유다. 


"해월 최시형 선생은 ‘천의인(天依人)이요 인의식(人依食)이니 식일완(食一碗)는 만사지(萬事知)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식즉명야(食卽命也) 식이위천(食以爲天)'이라는 말에서도 비롯되지만 그 이야기는 ‘하늘은 사람에 의존하고 사람은 식에 의존하니 식일완(食一碗), 밥 한 그릇의 이치를 알면 만 가지를 안다'이렇게 이야기했다"

즉 우리가 얼마나 이 식을 중요시하고 식을 근본으로 삼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기후변화나 환경, 심지어 인간의 됨됨이까지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WHO는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건강이란 단순히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 그리고 심지어 사회적 건강까지 이야기 한다"며 "식생활교육운동에 있어서는 환경, 건강, 배려를 중심으로 한 이 육체적 건강 그리고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을 실현 하려면 적어도 바른 식생활이 제대로 국민 속에 침투되서 더욱 축적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식생활교육운동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황 상임대표는 건강한 장수를 위해 어렸을때부터의 음식 섭취와 가족밥상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황 상임대표는 "이제 장수시대가 됐다. 장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장수를 위해서는 어렸을때부터 음식을 잘 섭취해야 한다"며 "부모들이 바쁘면서 가족 밥상이 무너졌다. 학교급식이니 이런 것을 통해서 보완되고 있지만 이 문제도 결국 가족 밥상도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씩 또는 한 달에 몇 번이라도 가족밥상에 대한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왜 병이 왔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먼저 돼야 한다"며 "100세 시대를 맞이해서 스트레스도 줄이고 운동도 해야 하지만 기본은 먹거리에서 비롯된다고 볼 때 그 먹거리의 최초의 출발은 토양, 물, 그리고 환경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에 밥상을 다시 바꾸는 일에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