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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통 수분에 취약...식약처, 업계에 용기포장 개선 권고

"계랑스푼 물기가 없도록 잘 말린 뒤 안전 캡 안쪽에 보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가 분유업계에 용기포장 개선을 권고했다. 이는 최근 분유통이 물기에 조금만 닿아도 녹이 슨다는 논란에 따른 조치다.


식약처는 31일 수분이 많은 특정한 조건에서 분유통 부식이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분유에 사용되고 있는 캔용기 재질은 철에 주석을 도금한 것으로 주석도금이 온전히 유지되는 경우 이론상 부식은 발생하기 어려우나 현재 용기 제조 기술상 도금이 약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취약부위가 수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분유 안전 캡이 수분증발을 막아 해당부위를 중심으로 부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학계 등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금이 약한 부분은 용기의 성형과정 중 압력이 가해지거나 굴곡이 있는 부위 등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전문분석기관에서 실시한 항온항습시험(25℃, 상대습도 60%, 안전 캡 없는 조건)에서 수분에 직접 노출된 경우 일주일까지 녹 발생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수(水)분무시험(35℃, 상대습도 약 90%, 안전 캡 없는 조건)에서는 수일 경과 후에 녹 발생이 관찰됐다.

식약처는 지난 27일 관련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 주의환기를 위한 표시‧홍보 강화를 권고하고 소비자 사용 중 불편이 없도록 용기포장 개선을 검토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관련 업계에서 유가공협회를 중심으로 용기포장 및 소비자 정보제공을 위해 구체적인 개선방법과 적용시기 등을 논의해 가능한 부분부터 조속히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가정에서 분유를 타거나 보관할 때 계랑스푼을 물기가 없도록 잘 말린 뒤 안전 캡 안쪽에 보관하고 용기 안쪽에는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