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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1분기 실적 희비...농심.삼양 '울고' vs 오뚜기 '웃고'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라면업계 3사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고 오뚜기는 미역국라면의 흥행 속에 유일하게 실적 상승을 이끌어 냈다.



◇ 농심, 매출 5886억원 영업익 8.1% 감소...신라면 건면 등 신제품 공세에 판관비 상승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대표 박준)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886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44억)보다 8.1% 감소했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8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93억)보다 2.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19.1% 줄었고 순이익 역시 2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83억원) 17% 감소했다.


라면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라면 건면, 해피라면 등 신제품이 내수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으나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선전비 집행으로 판관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해 이익은 줄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외법인 순항 중이다. 미국.중국.호주.베트남 등 해외법인의 매출액은 13.1%, 영업이익은 83.9% 증가했다. 특히 미국법인이 매출액 7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79억원) 보다 22.6%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법인 4사(청도상해심양연변) 합산 매출액은 731억원으로 나타났다. 

◇ 삼양식품, 매출 1203억원 4.3% 줄어...면류 9.2%↓ 스낵 43.6%↑

삼양식품(회장 전인장) 역시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액은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1258억원 대비 4.3%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43억원 대비 20.6% 줄었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249억원 대비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72억원 대비 26.1% 감소했고 순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6억원 대비 20.4% 감소했다.

전인장 회장이 회사 자금을 개인 목적으로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는 등 오너리스크 악재 속에서도 불닭볶음면의 식을줄 모르는 인기와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안정적 매출을 이어갔지만 면 사업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08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스낵 사업과 유가공, 조미 소재 사업에서는 장수 브랜드의 안정적 매출과 품질 개선 등으로 선방했다.

스낵 사업은 6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다. 장수 브랜드인 짱구, 사또밥, 별뽀빠이의 안정적인 매출과 신제품 불닭 떡볶이 및 까르보 불닭떡볶이 출시가 매출 상승요인으로 분석된다.

유가공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으며 가공유 및 발효유 부문은 전년대비 43.5%, 40.9% 신장했다.  

조미소재 사업 역시 지속적인 품질개선과 거래선 채널별 전략시행으로 가동률을 증대시켜 손익개선에 노력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2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제품 불닭 소스, 까르보 불닭소스, 핵불닭 소스를 출시하며 B2C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소비자 입맛에 맞춘 여러가지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 활동을 통해 점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자사 대표 브랜드인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의 지속적인 관리 및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및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오뚜기, 매출 5967억원 3.3% 증가, 영업익 37%↑...미역국라면 흥행

반면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96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5773억원) 대비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37% 증가했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5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5483억원 대비 1.3%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360억원 대비 16.4% 늘었고 순이익은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319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489억원으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약 50억원 늘었다. 오뚜기베트남의 경우  85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51억원) 66.7% 증가했다.

오뚜기의 실적 상승은 미역국라면 판매 호조세 등 면제품류 실적이 살아났기 때문인데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 보면 ▲건조식품류 791억원, ▲양념소스류 953억원, ▲유지류 753억원, ▲면제품류 1770억원, ▲농수산 가공품류 706억원, ▲기타 10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면제품류 판매가 지난해(1730억원)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오뚜기의 이번 호실적은 지난해 출시한 미역국라면의 흥행에 힘업었다. 미역국라면은 출시 직후 100일 만에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오뚜기 관계자는 "맞벌이 등 독신세대의 증가로 간편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의 개발 및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당 함량이 낮은 제품 등을 출시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다양한 업소의 요구에 맞게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차별화된 업소 전용제품을 생산 및 납품하는 등 매출 신장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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