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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화 교수의 GAP칼럼] 아마존 원주민도 적용한 GAP

경상대학교 석좌교수, 사)대한민국 GAP연합회장

일찍부터 아마존강 유역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주요한 수입원으로 커피원두를 생산해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들이 생산한 커피원두는 수매되지 않거나 혹시 수매하여도 등급이 낮아 원주민들의 수입은 줄어들어 생활이 더욱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어려운 사실이 알려지자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들 원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위한 노력으로 GAP전문가를 파견하였다.


파견된 전문가들은 GAP제도 적용을 위해 우선 GAP계획서를 작성하였고 가장먼저 커피원두의 생산환경과 재배과정, 수확 및 수확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해요소들을 분석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원주민들의 재배환경이나 재배과정 및 수확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수확 후 건조과정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즉 수확된 커피원두는 건조하여 저장하게 되는데 이때 아마존유역의 열대우림지역에서 빈번하게 내리는 비를 피하기가 어렵고 건조가 되었다 해도 저장시설이 없어 나무 밑이나 동굴에 저장함으로서 커피원두에 Aspergillus ochrasius 등의 곰팡이가 오염되기 쉬웠다. 비록 양질의 커피원두를 생산했다 할지라도 수확 후 건조, 저장과정 중에 오염된 곰팡이에 의해 생성된 ochratoxin A때문에 커피원두는 수매 시 낮은 등급을 받거나 아예 수매대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어 원주민들의 소득은 줄어 들었다.


이에 GAP전문가들은 수확 후 저장과정을 CCP(위해요소중점관리점)로 정하고 수확 후 저장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위해요소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즉, 기존의 나무 밑이나 동굴대신에 단순히 마을의 빈터에 있는 원두막모양을 비닐종이로 둘러서 그 주위를 막아 비가림을 한 것이다.


그결과 수확 후 과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위해요소인 곰팡이의 오염이 방지되었고, ochratoxin A등의 곰팡이독소의 축적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원주민들이 생산한 커피원두는 수매시 좋은 등급을 받아 아마존 원주민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게 되었다.


흔히 개선된 GAP를 손 잘씻고 정리정돈 잘하고 깨끗이하는 새로운 농민운동으로 부르고 있다. 이런 합리적인 제도를 모든 농민들이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충분히 생산하여 공급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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