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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랜드] '고기없는 버거' 신호탄 쏜 美버거킹 성공할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맥도널드와 함께 글로벌 햄버거시장에서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버거킹이 식물성고기로 만든 '임파서블 와퍼(impossible Whopper)'를 세인트루이스 지역을 중심으로 60개 매장에 한정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일 단행된 버거킹의 식물성버거 시험판매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를 대신할 ‘식물성 대체 상품의 시장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인가’라는 화두를 후발주자들에게 던져줬다. 

미국 식품연구기관인 Good Food Industry(GFI)는 “Red Robin과 White Castle에 이은 버거킹의 한정판 시험출시는 식물성고기 산업계에 주요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며 “식물성 버거도 기존 육류버거처럼 맛있고 만족스럽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몇 년 안에 식물성 단백질로 닭, 돼지고기, 생선, 해산물의 맛과 식감을 내는 메뉴들이 개발되고 인기를 얻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버거킹의 임파서블 와퍼 시험이 성공할 경우, 미국 내 7100개 매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업계는 버거킹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는 의미 이상을 가지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미 주요 식품제조사들이 식물을 기반으로 한 대체육류 상품 출시를 시작한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음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체인인 Chillis도 ’검은콩과 야채 파지타‘와 같은 식물성 메뉴를 추가했다.

산업분석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푸드서비스 업체로의 식물성단백질 공급은 2018년 11월 기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버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교적 소가구의 부유한 가정이 주소비증이라고 설명했다. NPD 식품산업 고문 David Portalatin은 “식물에 기반을 둔 단백질은 단순히 육류 대용을 넘어서 독자적인 부문을 형성하고 있고 다양한 부문과 형태로 발전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GFI의 Alison Rabschnuk은 “식물에 기반을 둔 식품들은 소매상과 푸드서비스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50%가 식물성 육류대체 식품을 한 주에 한 번 이상 소비하며, ‘vegan'이라는 단어가 미국의 식품메뉴의 11%를 차지하고 있고, 식물에 기반을 둔 육류 상품들은 2018년 미국 소매상 매출에서 전년대비 23% 증가한 760백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의 트렌드 변화 조짐은 국내 관련 업체에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수출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농식품수출정보(Kati) 뉴욕지사 관계자는 “가정용 상품으로 출시되거나 일부 푸드서비스의 틈새메뉴로 선보였던 식물 기반 단백질 상품들이 이제는 대형 식품제조사와 주요 식품서비스 업계의 적극적인 개발로 대중화를 앞두고 있다”면서 “한국의 식품제조사들도 맛과 식감이 좋으면서 건강에 이로운 식물성 단백질 상품들을 개발해 미국 수출을 도모한다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