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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인=뉴트로에 빠진 식품업계... 득일까 실일까

롯데제과, 동아오츠카, 농심 등 과거 상품 소환하며 소비자 겨냥
주요 식품업계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에 1%도 못 미쳐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식품업계가 중장년층에는 지난시절의 향수를 제공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는 명목 하에 ‘뉴트로’(new+retroㆍ새로운 복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1980~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분홍색 꼬깔콘을 20여 년 만에 다시 출시했다.


사측은 이번에 선보인 분홍색의 ‘꼬깔콘 달콤한 맛’은 1980~90년대 ‘꼬깔콘 Ⅲ’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던 제품으로, 그동안 많은 소비자들에게 재 출시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꼬깔콘 달콤한 맛’은 과거 꼬깔콘 Ⅲ 시절의 색상과 꼬깔콘 특유의 흰색 띠 바탕의 빨간색 글씨체를 그대로 살려 전통성을 유지했다.


동아오츠카의 오란씨도 ‘오란씨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를 발매했다. 이번 오란씨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는 동아오츠카 창립 40주년을 기념한 제품이다.


1971년 출시된 오란씨는 동아제약이 청량음료 시장에 도전하며 만든 첫 음료다.


오란씨는 오렌지 맛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파인애플, 깔라만시 등 세 가지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의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농심도 1990년대에 단종된 ‘해피라면’을 출시했다. 해피라면은 신라면이 간판 라면으로 등극하기 전 농심의 주력 라면이었다. 1982년 출시했다가 1990년대 초 단종됐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의 일환으로 해피라면을 재출시하기로 결정했다"며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재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걸 참고했다"고 밝혔다.


해피라면을 즐겼던 기억을 갖고 있는 40~50대와 낯선 제품에 호감을 갖는 젊은 세대를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롯데푸드는 2011년 단종된 ‘별난바’를, SPC삼립은 1980년대 출시됐다가 단종된 ‘우카빵’과 ‘떡방아빵’을 재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제품에 대한 연구나 고민없이 '재탕'만으로 쉽게 이익을 보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부분의 식품업체의 연구개발 비용은 매출액 대비 1% 미만이라는 사실이 비판적인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주요 식품업체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농심 1.1%(249억900만원), 롯데푸드 0.98%(178억7000만원), 삼양식품 0.31%(14억2100만원),  PSC삼립 0.23%(48억1329만원), 롯데제과 0.73%(29억3600만원), 등이다.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단계에서부터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다. 공장의 생산라인 구축과 홍보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히트상품이 된다고 해도 '미투상품'이 나오면 매출규모를 나눠먹어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소비자의 입맛은 보수적이기 떄문에 장수식품이 판매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는 현실이 식품업계의 연구개발을 더디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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