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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하이트진로, '테라' 카스 잡을 수 있을까

하이트와 매출 쌍두마차 전략...5년째 적자 누적 손실 900억 달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신제품 ‘테라(TERRA)’를 출시했다.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맥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3년 3월 ‘드라이피니시d’ 출시 이후 6년 만이다.



테라는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하는 말로 사측은 호주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맥아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테라의 출시가 하이트진로의 절박함을 표현해주는 단적인 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13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난 몇 년 동안 하이트진로는 치열한 경쟁과 수입맥주의 파상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드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선보이는 신제품은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상징과 같다”면서 “맥주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또 한 번 창출해낼 브랜드”라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사측은 유흥업소와 주점, 식사 등에서 테라를 적극 마케팅 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릴 계획이다. 오비맥주의 카스에도 전면으로 도전장을 날릴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목표 시장 점유율은 두 자리 수 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 맥주를 표방하고 모든 채널에 들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기존 하이트 브랜드로 쌍끌이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1996년부터 2012년까지 '하이트'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2012년에는 오비맥주에 시장 1위를 내준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4년부터는 영업적자로 돌아서면서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내리막을 걸었다. 50~60%대를 유지했던 하이트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에는 25% 안팎으로 곤두박질 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입장에서는 '테라'를 꼭 성공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고 5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누적 손실은 9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