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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동원F&B.오뚜기, 상품죽 3파전 '치열'

비비고.양반죽 등 브랜드 통해 다양한 제품 선 봬...시장 규모 올해 1000억 이상 예상 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몸이 아플때나 다이어트 용도였던 상품죽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품죽은 3년만에 시장규모가 무려 83%나 늘어났다.




6일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은 비비고 죽이 출시한 지 100일만에 누적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 해 11월 중순 출시 이후 월 35억원을 기록하며 2월 말 기준 누적으로 120억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독보적인 맛 품질과 조리 간편성, 가성비 등을 고루 갖춘 ‘제대로 된 한끼’ 제품으로 구현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제대로 만들어 그대로도 맛있는 비비고 죽’이라는 제품 슬로건에 걸맞게, 햇반과 비비고 국물요리 제조 노하우를 모두 접목해 쌀알의 살아있는 식감, 깊은 맛의 육수, 풍성한 원물 등이 어우러져 소비자 입맛을 제대로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일부러 전문점에 가거나 포장해 오지 않아도 집에서 상온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일상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소비자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졌다.


제품을 1~2인분 파우치와 1인분 트레이형 두 가지로 내놓아 기호와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인기 견인 요인이다. 대형마트와 체인슈퍼 경로에서 달성한 시장점유율 1위 성과도 기존에 없었던 상온 형태의1~2인분 용량의 죽을 파우치형으로 상품화한 점이 핵심으로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비비고 죽에 대한 소비자의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향후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다양한 메뉴들을 추가로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1인 가구 선호도가 높은 트레이형 제품으로 비비고 소고기죽, 비비고 버섯야채죽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로써 비비고 죽은 파우치형 4종, 트레이형 6종을 갖추게 됐다.


동원F&B(대표 김재옥)의 '양반죽'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동원F&B는 ‘환자식’이라는 죽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양반죽을 ‘간편식’ 개념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아침식사에 집중하며 ‘양반죽 아침먹기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양반죽은 속에 부담이 가지 않고 소화하기도 쉬워 아침식사에 적합하다”며 “열량이 낮으면서도 든든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체중 조절을 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성 또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얻은 요인으로 꼽힌다. 양반죽은 기존의 '데워서 먹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죽을 '상온에서 바로 먹어도 맛있는 죽'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동원F&B는 양반죽 매출 신장에 주목하고 작년 7월 광주공장에 약 3천평규모의 생산라인을 준공했으며 작년 11월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과 함께 광고모델을 진행했다.


오뚜기(대표 이강훈)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죽 시장에 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월 황태김치죽과 시래기된장죽을 선보였다. ‘황태김치죽’과 ‘시래기된장죽’은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모티브로 한 제품이다.


‘황태김치죽’은 국내산 김치와 멸치 육수로 끓인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볶은 황태가 들어 있어 씹는 맛을 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래기된장죽’은 상온용기죽 시장에서 된장을 베이스로 한 최초의 제품이다. 오뚜기에 따르면 재래식 된장으로 끓인 구수하고 칼칼한 국물에 부드러운 시래기와 표고버섯이 들어있는 등 풍부한 건더기가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황태김치죽과 시래기된장죽은 아침식사는 물론 야식과 숙취해소로도 손색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즉석죽 시장은 2014년에서 2016년까지 2년간 57.7% 성장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