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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코코넛오일이 건강오일?...효능 논란으로 소비자 외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직장인 임 씨는 코코넛 오일을 이용해 화장을 지우는가 하면 보습제로 사용하고 있다. 임 씨는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두피나 모발에 좋다고해서 일주일에 2~3번은 코코넛 오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올리브 오일 뒤를 이어 인기를 몰고온 '코코넛 오일'. 코코넛 오일은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안젤리나졸리, 미란다 커 등 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코코넛 오일로 다이어트를 한다고 알려지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코코넛 오일은 '건강오일'로 각광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실제 건강상 효능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코코넛 오일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높은 포화지방 함량으로 오히려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과 더불어 과다 표현으로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으로 고소 당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푸드 네비게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Barlean’s Organic Oils사는 자사 코코넛 오일 제품이 버터와 다른 식용유의 건강한 대안으로 소비자들을 오도하는 제품 포장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고소 당했다.

문제가 된 문구는 ‘조리되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유기농 식품’ ‘맛과 영양이 절정에 달했을 때 수확한다“ ”콜레스테롤 미함유’ ‘건강을 생각하는 미식가들을 위한 최고의 식용 오일’ ‘버터를 대신하는 건강한 선택’ 등이다. 

또한 ‘코코넛 오일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심장 건강과 면역 체계를 회복하며 에너지를 빨리 공급한다’등의 구체적인 내용 역시 과학적 증거가 전혀 없다는 이유로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2017년 미국심장협회는 코코넛오일의 포화지방이 높고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식용 제한을 권고한 바 있다. 코코넛 오일이 함유한 포화지방은 약 82%로 버터, 팜유 등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코코넛 오일 효능에 관한 과대 표기에 대한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코스트코(Costco)는 자사브랜드 Kirkland의 코코넛 오일 제품의 문구에 ‘건강한’(healthy)과 ‘건강에 좋은’(healthful)이라는 용어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77만5,000달러의 소송에 휘말렸으며 구매자들에게 비용 반환 및 용어삭제를 합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Nature’s Way, Nutiva, Carrington Farms 사의 코코넛 오일도 비슷한 사례로 소송이 진행 중이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코코넛오일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서서히 신뢰를 잃고 있다. 2015년 식용 코코넛오일의 판매는 38.8% 증가했으나 2017년에는 2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지는 코코넛 오일 상품 문구에 대한 고소는 2017년 코스트코 소송 사례와 같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aT 로스앤젤레스지사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 관련 문구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시장에 코코넛 오일 함유 제품을 제조, 유통, 판매하는 한국업체의 주의가 요구되며 코코넛 오일 뿐 아니라 기타 제품 홍보 문구에 건강 효능 관련 문구를 넣을시 보다 신중한 검토가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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