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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홍삼시장' 농협홍삼 10년 만에 흑자...정관장 독주 깬다

지난해 매출 740억 약 1억원 흑자 올려...가치제고 프로젝트 진행
특판벤더 영업 B2B.폐쇄몰로 한정, 저가구조 유통질서 바로잡아
'대한민국 제품 강조' 농협.농부.삼 엠블럼화 제품 디자인 리뉴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농협중앙회의 계열사인 농협홍삼 한삼인(대표 허정덕)이 10년 만에 흑자를 냈다. 


12일 농협홍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740억원으로 약 1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2017년 853억원(적자 19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 ‘특판벤더’로 인해 무너졌던 유통질서를 바로 잡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홍삼은 2014년부터 ‘특판벤더 업체’에게 홈쇼핑과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면서 저가 제품이 시장에 난립하게 됐고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들이 불공정행위에 대해 조사해 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농협홍삼을 제소, 이후 농협홍삼은 특판벤더 업체와의 영업을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와 ‘폐쇄몰’에 한정하고 홈쇼핑과 인터넷 판매는 금지하는 내용의 ‘유통질서 확립’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가맹점주들도 공정위에 낸 제소를 취하하면서 유통질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가맹점협의회측은 공정위 제소를 취하했다.

농협홍삼 관계자는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유통질서가 바로 잡히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삼인 가치제고 프로젝트 진행..."정관장과 다른 길 걷겠다"

농협홍삼은 인삼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국내 인삼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해 2002년 8월 설립됐다. 2012년 농협 사업구조개편 당시 농협경제지주 자회사가 됐다. 설립 당시 농협고려인삼으로 출범, 기업이미지 쇄신을 위해 2009년 NH한삼인, 2012년 농협한삼인, 2013년말부터 '농협홍삼'을 쓰고 있다.

농협홍삼은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에 밀려 수 년째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실제 농협홍삼은 2009년 18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10년 68억원, 2011년 79억원, 2012년 114억원, 2013년 141억원, 2014년 87억원, 2015년 36억원, 2016년 89억원, 2017년 19억원 등 9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현재 국내 홍삼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로 점유율은 KGC인삼공사 정관장이 75%, 농협홍삼은 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를 두고 경쟁사인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에 대응하고자 도입했던 저가 정책이 오히려 소비자에게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등 경영 부진에 대한 지적이 있어 왔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도 있었는데 당시 농협은 농협홍삼의 변화와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당시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는 "10년 안에 75%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정관장을 따라잡겠다는 신념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한삼인 가치 프로젝트를 통해해 정관장과 다른 길을 걸어서 10년 이내에 정관장을 따라잡는 모멘텀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그동안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을 쫓아가기 바빴던 농협홍삼은 지난해부터 한삼인 가치제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엠블렘 등을 비롯해 주요 제품 디자인 리뉴얼도 진행하고 지난해 9월 추석 시즌에는 새로운 엠블럼과 제품 디자인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붉은색과 황금색 중심의 엠블럼 마크에서 완전히 벗어나 농협, 농부, 삼을 엠블럼화 했다. 농부 이미지와 인삼 일러스트를 넣어 대한민국 제품임을 강조하고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줬다.

농협홍삼의 이같은 선전을 관련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정관장의 독과점적 구조가 무너지면 경쟁이 활성화돼 제품 가격은 낮아지고 품질은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홍삼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독과점 구조는 깨져야 한다"며 "1위 업체 견제를 통해 독단적 가격 상승을 막고 소비자에게 제품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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