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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TV] 김홍길 한우협회장 "농협 독점 해소, CJ.사조 등 육가공업체 환영"



[푸드투데이 = 김성옥 기자] "올해 한우사육두수 선제적 조절(미경산우) 비육 사업과 한우가격 안정제 도입, OEM 배합사료 생산·공급, 한우정책연구소 활성화 등 안정된 한우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사업에 방점을 찍겠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17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도 한우협회는 농가 권익보호, 농가 생산보장 특히 한우협회 조직 강화를 타이틀로 걸고 협회를 운영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은 최근 출시한 OEM 배합사료와 농협의 독점, 대기업의 육가공업체 진입 등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한우는 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생산자 단체로서는 농가 생산비 보장이라는 압박감을 받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해야 하고 정부 정책에서도 난항이 있다"고 밝혔다.

우선 최근 출시한 OEM 배합사료에 대해서는 "선진사료의 2개 공장(이천, 군산)에서 2개 제품 8개 품목의 OEM사료를 생산한다"고 설명하고 "선진사료와 첫 계약이 성사된 완주군지부의 경우 평균 400t 가량을 써 왔기 때문에 이에 준하는 물량을 계약했다. 그러나 한우협회 대한한우사료 반응이 좋아 1000t까지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료를 변경하면서 출하할 곳이 막막해 진 농가들을 위해 협회 직거래유통망을 활용해 차질이 없게 하고 있다"며 "협회의 한우직거래유통망은 협회 OEM사료를 쓰지 않아도 출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OEM 배합사료의 최대 장점인 생산비 절감 효과에 대해서는 "소 한 마리가 출하까지 먹는 사료는 25kg 1포 기준으로 220포다. 가격차이를 고려할 때 두당 40~60만원 생산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품질 또한 기존 시장을 지배해 온 사료들과 견줘도 손색없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사료부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친 농협중앙회의 독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협회는 이날 농협에 농민을 위한 사료공장, 공판장 등의 운영공개와 농민참여 경영 선언을 요구했다. 농협의 독점 체제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한우 사료부터 도축비 기습인상 등에 한우 농민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농협의 독점체제에서 울며겨자먹기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고 농민의 입장에 서야 할 일부 축협조합장들도 이에 순응하는 상황까지 직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 또한 농협하나로마트가 큰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닭고기, 돼지고기처럼 집 앞 동네슈퍼, 편의점에서도 소포장 한우상품을 기획해 팔 수 있도록 혁신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하림과 같은 대기업의 마케팅력과 제품 기획력이 한우산업에 스며든다면 농협과 경쟁체제에서 건강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CJ, 사조, 다른 중소 육가공업체 등 어디든 환영"이라며 "단, 한우 사육은 농민이 해야 한다. 생산에만 진입하지 않는다는 전제만 깔린다면 기업의 진출을 환영한다"고 최근 하림과 협회 간 얘기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