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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먹고, 한 살 먹기! 서울남산골한옥마을 '동지' 세시행사

새알심 빚어 팥죽 나눠먹기, 부적 만들기, 소원지 쓰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



[푸드투데이 = 이윤서 기자] 서울시는 고즈넉한 한옥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에서 22일 동지를 맞아 '동지첨치(冬至添齒)' 세시행사를 개최한다. 


시민 및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팥죽 나눔, 동지고사, 처용무 공연, 부적 만들기, 구구소란도(九九消亂圖) 전시 등 ‘동지’의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 조상들은 동지를 ‘작은 설날’이라 여겨 ‘동지첨치(冬至添齒)’라고 해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라고 생각했으며 동지 날 팥죽을 먹어야 한 해 동안 건강하고 액운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이러한 풍속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팥죽 300인분을 제공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직접 새알심을 만들어 팥죽에 넣어 먹으며 ‘동지첨치(冬至添齒)’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는 22일 오전 11시에는 약 1시간 동안 방문객들과 함께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낸다. 예로부터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에는 음귀(陰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벽사(辟邪) 기능이 강한 붉은 팥죽을 쑤어 집안에 뿌리며 고사를 지냈었다고 한다.

또한 악귀를 몰아내는 벽사 공연 ‘처용무’를 배우거나, 뱀 ‘사(蛇)’자를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를 쫓는 ‘동지부적 만들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에 태울 ‘소원지 쓰기’ 등 잊혀져가는 우리 세시풍속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진행돼 액운을 쫓고 다가오는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긴 겨울 추위 속에서도 풍류를 즐기던 옛 선비들의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를 재현해 남산골한옥마을에서도 야외전시 <구구소란도(九九騷亂圖)>도 열린다. 전시는 동지로부터 81일간 진행되며 관람객들은 매화가 그려진 엽서에 채색을 하며 자신만의 구구소한도를 완성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옛 선비들은 동짓날부터 81일 동안 81송이의 매화 그림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를 그리며 봄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는 동지를 기점으로 9일마다 추위가 누그러져, 9번째 9일이 지난 81일이 되면 봄이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구구소란도’ 전시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구구소한도’ 작품을 한 공간에 모아 하나의 ‘소란(騷亂)’을 만들어내 봄을 기다린다는 의미이다. 황나경, 남무현, 손정민, 우주만물 등 4인의 작가가 참여해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 자수 등 현대적 형식을 통해 ‘구구소한도’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조선 후기 1890년대를 콘셉트로 대한민국 근대사의 굵직한 궤적을 매월 표지로 장식한 2019년 새해 달력 ‘동지책력’을 제작하여 동짓날에는 50% 할인해서 판매할 예정이다.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달력과 함께 새해를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에서는 겨울을 맞아 12월 4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떡만들기, 활만들기, 다례체험, 천연염색체험 등 겨울맞이 전통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정영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동지첨치(冬至添齒) 세시행사에 국내외 관광객, 시민, 어린이들이 한옥마을을 방문하여 다채로운 한국의 재미와 멋을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