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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마켓] 1~2인 가구 증가 편의점에서 '된장' 산다

최근 3년새 판매율, 대형마트.슈퍼 제치고 가장 높은 성장률 75% 증가
된장은 역시 CJ제일제당, 해찬들.다담 가장 많이 팔려 시장점유율 51%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우리나라 전통 장류인 된장이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된장에서 편리성을 추구한 조미된장으로 확대되더니 최근에는 1~2인용 양념류 형태의 파우치 제품 등으로 편리성과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최근 된장시장은 서구식 식습관이 익숙해지고 1~2인 가구 증가 추세와 맞물려 생산량은 감소 추세이나 단가가 높은 제품이 확대되면서 소매시장 규모는 증가한 양상이다.

지난해 된장 생산액은  1171억원으로 2013년 1319억원으로 5년 사이 11.3% 감소했다. 반면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669억원에서 2017년 842억원으로 25.8% 증가했다.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된장 원료의 품질을 높이고 해물양념이나 육수 등이 들어간 단가가 높은 제품이 확대되면서 앞서 생산 현황과 달리 소매시장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2분기와 3분기 매출 규모가 큰 편이다. 된장을 포함한 장류는 유통업체의 가격 프로모션 행사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특히 주요 유통업체 대부분이 매년 4~6월(2분기)에 대대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시점에 매출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3분기 매출이 높은 이유는 기본적인 판매 수요 외에 캠핑, 휴가 등 야외활동 시 휴대성이 강화된 소용량 장류 제품의 판매 증가, 추석선물 세트로 프리미엄 장류 제품의 판매 증가 등이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지난해 판매액 기준 된장이 가장 많이 팔리는 채널은 할인점으로, 34.4%의 점유율을 보이며 이어서 독립슈퍼(33.8%), 체인슈퍼(25.3%) 순으로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된장은 주로 장을 볼 때 다른 식료품과 함께 구입하는 특징이 있어 할인점, 독립슈퍼, 체인슈퍼와 같은 대형소매채널에서의 구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7년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채널은 편의점으로 74.5%의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의 매출 규모는 아직 작으나 근거리 소비문화 확산, 1~2인 가구의 편의점 이용률 향상으로 구매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의 장류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2015년에 4.3%, 2016년 7.4%, 지난해에는 17.9% 성장했다. 2018년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지난해 매출액 기준 CJ제일제당(51.1%), 대상(20.9%) 순으로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2개 제조사 점유율은 72.0%이다.

CJ제일제당 매출액은 2015년 397억원 대비 지난해 431억원으로 8.5%의 성장률을 보였다. 대표 장류 브랜드는 ‘해찬들’로, 된장, 고추장, 초고추장, 쌈장 등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된장 제품으로는 일반 된장, 집된장, 재래식된장 등으로 구분되는 ‘된장’과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청양초/쇠고기/바지락과 게 등 다른 첨가물이 가미돼 따로 추가 재료를 넣을 필요 없이 바로 끓여먹을 수 있는‘조미된장’으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형 요리장 출시, 해외 판로 개척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같은 기간 170억원에서 176억원으로 3.4% 성장하는데 그쳤다. 대표 장류 브랜드는 ‘순창’으로 된장, 고추장, 쌈장 등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간장은 ‘햇살담은’이라는 단독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절 선물세트로 고급스러운 단지에 넣어 판매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화를 통한 수요를 촉진시키고 있다.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지난해 매출 기준 판매 상위 Top5 브랜드를 살펴보면 CJ제일제당 제품이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해찬들’이 25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된장 시장의 29.6%의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다담’이 181억원으로 시장점유율 21.5%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대상 청정원의 '순창'(170억원), 풀무원 '찬마루'(41억), 샘표 '시골집 토장'(20억) 순이다.

CJ제일제당의 다담은 ‘갖은 양념이 다 담겨있다’라는 의미를 담아 1997년에 출시된 요리양념 브랜드로 된장, 고추장, 청국장을 기본으로 다양한 양념을 첨가해 쉽고 편리하게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소용량 패키지 및 파우치 형태로 포장돼 있어 보관 및 사용이 용이하며 순두부찌개/정통된장찌개/냉이된장/청국장찌개/부대찌개 등의 찌개양념이나 우렁강된장비빔양념, 탕수육소스, 안동찜닭양념 등 비빔·조림·볶음용 양념으로 구분되는 ‘소스류’를 주요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 트렌드는?

최근 된장 시장은 소용량 제품에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해찬들의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는 일반 된장에 조개밑국물, 마늘농축액, 멸치분말, 양파농축액, 게액기스분말, 다시마액기스 등 다양한 원료를 첨가해 말 그대로 다른 양념 없이 바로 끓여먹을 수 있는 혼합장 제품이다. 180g의 소용량으로 1~2인 가구나 보관기간에 민감한 소비자, 편리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하다.

대상 청정원 순창 ‘재래식 생된장(500g)’은 기존에 대용량(1kg 이상) 플라스틱 포장 제품으로만 구성됐던 생산라인에서 추가된 편의성을 강조한 소용량의 비닐백 포장 제품이다. 비닐백으로 포장돼 있어 보관 및 휴대가 용이하며 주로 야외용으로 이용되는 편이다. 해당 제품은 500g, 900g 2가지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조리과정 간편화, 편리성을 우선시하는 소비 트렌드 등에 따라 다른 양념 없이 된장과 야채, 두부만 넣어도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조미된장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이다.

CJ제일제당의 편의형 조미된장 2종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전용 진한쇠고기/매운 청양초’ 제품은 처음 출시된 해물된장의 인기에 힘입어 추가적으로 출시됐다. 찌개를 끓일 때 주로 사용되나 무침, 볶음 등 양념이 필요한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대상 청정원, 풀무원, 신송식품 등도 청양초, 조개멸치, 해산물 등을 첨가한 조미된장을 출시·판매하면서 조미된장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된다.

최근에는 조미된장에서 더 발달해 1~2인분용의 양념류(소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파우치 제품이나 즉석조리식품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GS25 편의점은 지난해 11월에 식사나 안주로 즐길 수 있는 파우치 타입의 냉장 가정간편식 제품 ‘소고기된장찌개’를 출시했다. 데우기만 하면 바로 섭취가 가능하며 영양까지 고려해 1~2인 가구나 혼밥, 혼술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먹어왔던 전통 장류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이와 더불어 섭취가 간편한 조미된장의 인기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