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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식물성 우유가 대세...중국 두유시장 성장세 일반우유의 2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 유음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식물성 우유'가 중국에서도 인기다.


최근 5년간 중국 포장두유 판매량은 9.3% 증가, 이같은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증가속도는 일반우유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해외에서 불고 있는 식물우유 열풍은 중국소비자와 투자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식물성 우유가 인기있는 가장 주요한 이유로 '기능성 우세'와 '독특한 맛'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소비를 주도하는 첫 번째 요인은 맛이고 그 다음으로는 가격과 건강에 유익한지 여부, 천연원료가 맞는지 여부다.

식물성 우유 시장의 대문을 연 것은 미국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미국 식물성 우유(혹은 식물단백질 음료)의 매출액은 21.1억 달러에 달한다. 과거 2012~2016년 4년간 미국 식물성 우유 판매액의 증가율 또한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우유 제품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아몬드 우유, 두유, 코코넛 우유 외에도 식물우유 시장에는 퀴노아 단백질음료, 호두 단백질음료, 아마씨 우유 등이 있다. 미국의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단백질 음료에는 우유, 두유, 코코넛 우유, 아몬드 우유 등이 있다.

식물성 우유는 유당불내증 소비자들을 겨냥해 판매했으나 식물성 우유가 우유대체품의 역할을 하는 것과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이 소비시장을 확대시켰다.

유당불내증은 유당을 소화시키는데 필요한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해서 유당을 적절하게 소화시키지 못해 설사, 가스에 의한 장 팽창시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미국 농업부의 조사에 따르면 식물성 우유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식물성 우유만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일반우유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섭취량이 감소했을 뿐이다. 

동물성 우유와 식물성 우유에도 상반되는 의견이 존재하는 만큼 식물성 우유가 동물성 우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식물성 우유 제품의 소비량은 현재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코카콜라는 중국의 식물음료를 대량 취급하는 쭝뤼추랴왕(中绿粗粮王)과 라틴아메리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두유브랜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펩시(Pepsi)에서도 오트밀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해 내년 미국시장에 오트밀 음료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중국 포장 두유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포장우유(냉동우유와 상온우유 모두 포함)의 시장규모는 1222억 위안 수준이다. 이는 포장두유 음료시장 규모의 10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두유의 판매루트가 우유에 비해 다양하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콩물을 자체로 끓여 마시는 습관이 있어 KFC, 맥도날드, 융허따왕 등 다양한 외식프랜차이즈에서 두유가 판매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국 포장두유 음료시장의 판매량과 판매액은 각각 9.3%, 12% 증가했다. 앞으로 5년간 두유음료의 증가속도는 우유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건강식품으로서의 인기도 있지만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콩 제품을 즐겨먹는 전통 식습관 때문이다.

90년대부터 중국에는 이미 루루, 웨이웨이두유, 인루화성 등과 같은 식물단백질 음료들이 출현하기 시작했으나 아직까지도 식물성 우유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확립되지 못했다.

중국 식물단백질 시장은 아직 소비자들의 소비트렌드에 부합되는 식물성 우유 브랜드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상하이 로손(LAWSON)이나 패밀리 마트와 같은 편의점의 상품진열대에서 요구르트와 우유는 3~5개열을 차지하지만 식물음료는 거기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식물음료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 본 따리왠은 지난해 '또번또(豆本逗)'를 출시해 2년도 안되는 사이에 포장음료 두유브랜드 중에서 4.8%의 시잠점유율을 기록했다.

aT 상하이지사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콩을 갈아 마시는 습관이 있어 두유와 같은 식물유유의 영양가에 대해 인지도가 높고 식물우유에 대한 소비습관이 보편적으로 형성됐다"면서 "식물우유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품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식물우유 시장은 발전가능성이 크나 시장발전이 아직 초기단계이므로 식물우유를 취급하는 업체들이 적다"면서 "한국 업체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습관에 부합되고 건강 트렌드에 부합되는 식물우유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박람회 참가 등 지속적인 시장개척을 통해 중국 식물우유 시장의 빈자리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