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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삼 종주국' 위기..."인삼종자에 기술자까지 중국으로"

"3년 전 중국으로 밀반출돼 압록강 일대 3·4년생 인삼밭 형성"
"어마어마한 양의 인삼밭...한 시간 이상 차로 달려도 끝 안보여"
이규보 조합장, “인삼 대체작목 인정 등 경쟁력 확보 정부 지원 필요”


[푸드투데이 = 김병주기자] “셀 수도 없는 많은 양의 인삼밭이 중국 압록강 일대에 펼쳐진 것을 보고 이제 인삼농사를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약 35년간 제천·음성에서 인삼재배를 하고 있는 최상옥 음성인삼협회장은 지난 14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국내 인삼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협회장은 “중국 압록강 일대를 차량으로 한 시간 이상을 달려도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며 “그 많은 양의 중국 인삼으로 국내 인삼 경쟁력은 분명 어려워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약 3년 전부터 국내 인삼 씨가 중국으로 밀반출돼 이제는 3·4년생 인삼밭이 생겨버린 것”이라며 “그 밭을 본 국내 인삼 농민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 협회장에 따르면 국내 인삼 농민들은 국내산 인삼 종자가 중국으로 넘어간 뒤, 중국 인삼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같은 인삼 농민 A씨는 “사실 중국으로 넘어간 건 종자씨뿐 아니다”라며 “인삼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자들까지도 함께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 탓에 이제는 인삼농사를 접을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이와 같이 농민들의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충북인삼농협(조합장 이규보)에서는 해결방안으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규보 조합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정부에선 인삼을 주력품으로 인정하고 생산물량 증진 등을 지원해 수출에 큰 이익이 나도록 도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중국에 심긴 인삼이 수출되기 시작하면 국내 인삼은 가격경쟁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정부에서 자재만이라도 지원을 해줘 경쟁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연작피해로 인해 재배지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삼을 대체작목으로 인정해 논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삼 종주국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정부의 지원 아래, 인삼 농가를 비롯한 모든 곳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힘 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