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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프랑스 진출, 식품 유통시장 ‘바이오·다채널’ 변화 이끄나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미국 초대형 식료품 유통기업인 코스트코가 프랑스에 진출하면서 식료품 유통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트라 프랑스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프랑스 시장 진출 타당성 조사 후 8년 만에 1만2000㎡ 규모의 매장을 열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1990년대 독일 기업 진출 이래 프랑스 내 첫 진출 사례다.


이번 첫 매장을 여는 곳은 파리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는 에손느(Essonne)지역이며, 5000만 유로가 투입될 예정이다.


코스트코는 전세계 1위 식품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065억 유로, 전세계에 732개 클럽형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이번 프랑스 첫 매장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15개 하이퍼마켓으로 프랑스 시장에 확대 진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그 중 4~6개는 파리 인근에 오픈할 계획을 밝혔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평균 10~15%,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다만 연 36유로라는 회원가입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프랑스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우호적일지는 상황을 지켜봐야할 요소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자국기업이 지배적인 프랑스 식료품 유통시장에 코스트코가 진출하는 자체만으로도 혁명이라 불릴만큼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독일 기업인 리들(Lidl)과 알디(Aldi)의 하드-디스카운트 형태의 유통망 진출 이후로, 프랑스에 진출한 해외 식품유통기업은 이번 코스트코가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식품 유통기업들은 자국 내 업계를 뒤흔들 코스트코 진출에 훼방을 놓고 있는 등 업계 내에서도 경쟁을 우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경미 코트라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코스트코의 프랑스 시장 진출은 까르푸, 오샹, 카지노 등의 대형 식품유통망 기업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시장에 신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한편, 시장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프랑스 컨설턴트 기관 IRI에 따르면 작년 프랑스 식품류 유통시장 전체규모는 1043억 유로에 이른다.

 

유통망 유형에 따른 비중 1위는 2112개의 매장이 있는 하이퍼마켓(41%), 2위는 5758개 매장이 있는 슈퍼마켓(33.4%), 3위는 3910개의 매장이 있는 하드-디스카운트(11.1%) 형태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3426개 매장에서 시행 중인 ‘드라이브’ 유형 시장의 성장세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주문을 하고 몇 시간 뒤에 바로 주문한 물건들을 찾아오는 이 유형은 2015년도 대비 9.7%의 성장세를 보이며 다른 유형의 유통망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새로운 유통 유형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트코의 진출 소식까지 겹치면서 프랑스 대형 유통그룹에서도 여러 진단을 내놓으며 미래 유통산업에 대해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오샹은 “미래의 하이퍼마켓이 더 이상 하이퍼마켓이라 불릴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다른 모습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까르푸 그룹의 CEO는 계열사 임원단을 소집해 “하이퍼마켓 시장의 혁신 방향은 ‘바이오 시장 개척’, ‘맥주와 와인 공방’, ‘까다로운 고객군을 위한 명품제품 또는 마켓브랜드(PB)로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향후 프랑스 유통시장 흐름에 참고할 만한 키워드로 전망된다.


특히 자연재료를 찾거나 까다로운 입맛의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바이오 제품군 강화’, ‘채식 또는 글루텐프리 제품 출시’ 등을 업계에서도 고려하는 만큼 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무역관은 프랑스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형태의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식료품 소비형태를 고수하다가 점점 다양한 유형의 식품유통 형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내 아마존(Amazon)의 온라인 구매 증가나 호울푸즈(Whole Foods) 기업의 ‘금요일 깜짝 구매 이벤트’ 등 다채널 식품유통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5년에 미국의 코스트코 영업방식에 아이디어를 얻어 싼 가격에 가전제품 등 전자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프랑스의 엘렉트로 데뽀(Electro Depot) 등 전문 유통상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기존의 종합 유통망과 새롭게 경쟁하는 구도가 나타난 점도 참고할 사항이다.


이 무역관은 식품유통망 역시 코스트코의 진출을 계기로 국적 구분 없는 기업 간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새로운 형태의 유통망이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과도기가 있다 해도 식품이나 동 유통망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수출코자 할 경우 대형그룹을 통하는 것이 내 장기적이고 성공적인 납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무역관은 “초기에는 시장성 파악을 위해 자체 브랜드로 승부하기보다 PB등 기업 브랜드 생산으로 협업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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