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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로잡은 ‘인스턴트 라면’ 비결은?

판매량 2011년 1300만개→2015년 4000만개 대폭증가
저렴한 가격·다양한 맛과 형태 앞세워 젊은 소비층 공략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스페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맛 등을 앞세운 인스턴트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인스턴트 라면 수입도 늘면서 현지 공략을 위해서는 스페인 국민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4일 코트라 스페인 마드리드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스페인 인스턴트 라면 판매는 2011년 1300만개에서 2015년 4000만개로 대폭 늘었다.


이 기간은 스페인 경제가 크게 침체했었고, 소비자들에게 인스턴트 라면의 인지도가 낮았음을 감안하면 매우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이성학 코트라 스페인 마드리드무역관은 분석했다.


스페인에서 인스턴트 라면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젊은 연령대 소비자들의 영향이 컸다.


보수적인 소비 성향과 입맛으로 인해 동양음식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과거와 달리, 젊은 연령대의 소비자들은 외국문물에 호의적이며 특히 동양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스턴트 라면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어, 요리에 관심이 적고 시간도 부족한 대도시의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로 맞춰 마드리드의 중심가에는 약 10개의 라멘바(Ramen Bar)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스턴트 라면이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데는 Gallina Blanca사가 Yatekomo 제품을 출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각종 소스 및 육수, 조리식품 등을 판매하는 대기업인 Gallina Blanca사는 2013년 Yatekomo 컵라면을 출시해 3년 만에 1억5000만 개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인스턴트 라면 제품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상품으로 부상했다.


이 제품 출시로 현지 대기업이 인스턴트 라면을 취급함으로써 일부 중국 또는 아시아 슈퍼마켓에서만 판매되던 제품이 대형 소매유통점에도 판매돼 인스턴트 라면이 식품 주류의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Gallina Blanca사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TV광고 등을 통해 젊은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경쟁사 제품보다 제품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일반 컵라면은 물론 다양한 맛의 볶음밥이나 파스타 등도 컵라면 형식으로 개발해 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에 주력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Gallina Blanca사는 스페인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56%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스턴트 라면 수입 규모도 2012년 1244만 유로에서 2016년 1948만 유로로 약 56.5% 증가했다. 올해 역시 1~4월 중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우크라이나(21.0%), 이탈리아(14.8%), 독일(11.1%), 네덜란드(10.3%), 헝가리(7.8%) 등 유럽 역내에서 주로 이뤄지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중국(7.1%)과 대만(4.9%)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다.


대한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약 20만 유로로 전체 수입의 1%로 낮은 편이며, 이는 2015년 수입액보다 8.8% 감소한 수치다.


이 무역관은 “일부 매니아 층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페인 소비자들은 조금의 매운 맛도 피하는 경향이 있어 우리 기업 제품이 광범위한 소비자 군을 공략하기에는 어렵다”며 “우리기업의 인스턴트 라면 제품이 현지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선 스페인 국민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 닛신 사가 스페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토마토&바질, 새우&마늘 라면을 출시한 사례를 참고해 우리 기업도 철저한 현지화를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국 라면은 아직 수요가 적어 현지 수입상들이 직접 한국서 제품을 수입하는 것보다 독일이나 네덜란드 지역의 도매상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이 지역의 대형 식품도매상을 활요해 간접 수출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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