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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롯데·해태 베트남서 선방… 점유율 60% 증가

'붕어싸만코' 판매량 1위 기록, 베트남 전 국민 선풍적 인기
'프리미엄'이색' 트렌드 공략, 유통망 확보.차별화된 맛 필요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베트남 빙과시장이 해마다 급성장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아이스크림 점유율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빙그레', '롯데', '해태' 등 브랜드 아이스크림이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빙그레의 '붕어싸만코'는 한국 아이스크림 판매량 1위를 기록, 도시뿐만 아니라 베트남 시골의 작은 식료품 가게에도 모두 진열돼 있을 정도로 베트남 전 국민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베트남 아이스크림 매출은 60% 증가했다. 한여름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길 정도로 뜨거운 베트남에서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빙과류 소비가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다.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아이스크림 시장의 전체 규모는 1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런 추이가 계속된다면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은 2021년까지 40%이상 성장해 1억6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은 대부분 현지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기준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현지 기업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시장점유율 상위 5개 브랜드는 KIDO GROUP, UNILEVER VIETNAM, THUY TA, VINAMILK, FANNY&TRANG TIEN(공동 5위) 순인데 이 중 2위인 UNILEVER VIETNAM를 제외하면 모두 현지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외투기업들의 아이스크림 시장 확대로 현지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현지 아이스크림 매출 1위인 KIDO GROUP의 시장 점유율이 2013년 50%이상에서 2016년 34%까지 급락했다며, 이는 외투기업들의 공격적인 베트남 시장 진출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외국 브랜드가 다수 진출해 있는데 대표적인 브랜드는 배스킨라빈스(미국 브랜드, 전국 매장 수 43개), 스웬슨(미국 브랜드, 11개), 버드(미국 브랜드, 12개) 등이다.


주요 아이스크림 수입 국가는 태국, 한국, 미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베트남 아이스크림 수입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태국으로 40%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 아이스크림의 시장 점유율은 25%에 불과했으나,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성장세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ITC Trademap에 따르면 한국 아이스크림의 수입액은 2013년 152만 달러에서 2014년 160만 달러, 2015년 214만 달러, 2016년 343만 달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제품 시장 확대는 ‘빙그레’, ‘롯데’, ‘해태’ 등 브랜드 아이스크림 판매 상승이 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 제품은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과 식품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믿고 사먹을 수 있는 브랜드에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식료품을 전문적으로 유통 및 판매하는 K유통사에 따르면 한국 아이스크림 판매량 상위 품목 1위는 붕어싸만코, 2위 메로나, 3위 뽕따로 모두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빙그레' 제품이다. 


특히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인 붕어 싸만코의 경우 현지에서 껨까(Kem Cá)라고 불리는데, 직역하면 생선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으로 재미있는 형태와 이름이 그 인기를 더해주고 있다.


붕어싸만코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인구수가 적은 베트남 시골의 작은 식료품 가게에도 모두 진열돼 있을 정도로 지역과 연령대에 상관없이 베트남 전 국민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기 제품 2위, 3위가 각각 메로나와 뽕따인 것으로 견주어 보아 기존의 단일화된 아이스크림 향인 초코, 딸기, 바닐라 등을 넘어 팥, 메론, 소다 맛 등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렴한 가격 또한 한국 아이스크림의 경쟁력이다. 베트남 상점에서 한국 아이스크림은 2만동(약 1000원)내외로 현지 아이스크림 가격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아이스크림의 주 경쟁력은 이처럼 저렴한 가격, 다양한 맛과 제품 콘셉트다. 여기에 관세 철폐가 예정돼 있어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심수진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은 “관세 철폐에 따라 향후 베트남 내 한국 아이스크림 판매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ASEAN FTA 및 한-베트남 FTA 관세 인하 계획에 따라 한국 아이스크림에 대한 관세는 내년 10%, 2018년에는 완전 철폐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이색' 트렌드 공략...한-베트남 FTA 관세 내년 10%, 2018년 완전 철폐 예정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 트렌드는 ‘프리미엄’과 ‘이색’이다.


하노이, 호찌민시 등 젊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열풍이 거세다.


빅데이터 전문 분석업체 버즈 매트릭스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소셜미디어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나타났으며(40%), Fanny(베트남 브랜드, 23%)와 MOF(일본 브랜드, 9%)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근 베트남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유기농이나 녹차, 요구르트가 들어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웰빙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와 함께 소득 상승에 따른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스몰 럭셔리란 명품 자동차·의류·가방 등을 사는 대신 화장품·고급 디저트 등 비교적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것을 뜻한다.


프리미엄과 더불어 빵, 과자, 견과류 등이 결합된 맛있고 예쁜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와플, 마카롱, 붕어빵, 샌드위치 형태의 이색적인 아이스크림 사진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현지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멀티팩 아이스크림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로모니터는 멀티팩 아이스크림 시장을 가장 높은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군으로 꼽았다. 이들은 2016년 대비 15%의 성장률을 기록한 멀티팩 상품이 2021년 6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외투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통망 확보와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아이스크림은 대부분 한인마켓 또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제한적으로 유통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하이퍼 마켓, 슈퍼마켓, 편의점 등 현대적 유통채널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새로운 유통망 확보에 주력한다는 것.


또한 한국 브랜드를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여기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심 무역관은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각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