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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라미드 음료 열풍… “기능성표시식품 제도 활용해야”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일본 피부미용 음료시장에 업계 최초의 기능성표시식품인 세라미드 음료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식음료 기업은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7일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5년부터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로 인해 현재 일본에서는 식품의 효능을 정부의 별도 심사·인증 없이 자주적인 신고만으로 상품에 표시할 수 있게 됐다.


논문 등 기존에 발표된 과학적 근거에 의거해 제품 발매 60일 전까지만 소비자청에 신고하면 되며, 눈·심장 등 특정 신체 부위에 좋다거나 체지방 억제·당 흡수 억제 등 특별한 기능 있음을 표시하는게 가능해졌다.


일본 식품·건강보조식품 업계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당 제도를 활용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피부미용 음료시장에서 이 제도를 활용한 세라미드 배합 상품이 속속 등장하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조사회사 인테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1조5716억엔이다. 그중 피부미용 관련 제품군은 10% 미만이지만 수요가 안정적인 편이다.


피부미용 음료시장 규모는 400억엔 정도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미용음료는 2010년 약 1600만건 이었으나, 2016년에는 연간 판매수량이 2100만건을 넘을 정도로 수년간 착실히 성장해 왔다.

 
이 중 콜라겐 제품이 약 70% 차지하고 있지만 콜라겐과 관련된 기능성표시를 취득한 제품이 없어 법률에 의거한 미용 효과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제약회사들은 축적된 데이터를 근거로 콜라겐 일색이었던 미용 음료의 세계에 세라미드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주로 화장품에 이용해왔던 세라미드가 기능성 표시를 취득하며 미용음료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세라미드는 피부 각질층의 세포 사이에 있는 지질(脂質)로 물 분자와 결합해 체내에서 솟아나는 수분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건조함을 덜어주며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세라미드 음료 업계 최초의 기능성 표시제품인 ‘쇼콜라BB 리치 세라미드’를 판매하는 에자이 주식회사는 피부 건조 억제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쇼콜라BB 리치 세라미드 50㎖ 드링크에는 쌀에서 추출한 세라미드 1800㎍가 함유돼 있으며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콜라겐도 1000mg 배합해 피부 건조 문제를 해결했다.

 
에자이 주식회사 상품개발부 담당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어진 콜라겐 대신 보습 효과가 있는 세라미드로 눈을 돌렸다”며 “세라미드는 시간이 지나면 가스가 발생하는 등 취급하기 어려운 성분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쌀에서 얻어낸 세라미드로 활용하는 방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마쓰키요 LAB이 판매하는 세라미드 배합의 스무디 음료 등도 기능성표시를 취득함으로써 표시의 유무로 세라미드 제품과 타 제품의 차이를 어필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김광수 코트라 도쿄무역관은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활용해 출시 초기부터 입지를 굳힌 세라미드 음료의 사례를 선두로 향후 다양한 미용 음료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의 메이커들은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적극 활용해 음료 등 식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 역시 간단한 취득 절차만으로 다양한 식품에 건강 효능 표기가 가능해진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활용해 일본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