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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밥상물가' 더 오른다...가공식품 줄줄이 인상

버터, 참치 등 가공식품부터 두부, 콩나물 신선식품까지 잇단 인상 예고
정부, "물가안정 총력, 계란 등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모니터링 지속 관리”


[푸드투데이 = 황인선 기자]  소비자들의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설 이후에도 물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크게 올랐고 배추, 무 등 농축산물의 가격상승에 이어 가공식품 가격도 계속 오름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는 지난 26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인상했다.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등 24개 제품의 가격이 100원에서 400원 가량 오른다. 지난해 2월 인상 이후 1년 만으로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버터와 마요네즈 가격도 오른다.


이달 초 서울우유가 버터 제품 2종 가격을 7~8% 인상한데 이어 동원F&B도 내달 1일 자로 버터 가격을 15% 가량 올리기로 했다. 롯데푸드 등 다른 버터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는 31일부터 참치캔 가격도 평균 5.1% 인상한다. 사표해표도 참치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최근 AI로 계란파동을 일면서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남미 쪽 대두 작황 상황이 좋지 않아 식용유 가격도 오르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마요네즈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다.


롯데푸드는 이미 업소용 마요네즈 가격을 인사했고 오뚜기 등도 업소용 제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 간식인 라면도 가격이 올랐다. 농심은 지난달 주요 18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인상했다.


신선식품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초 두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12월 국산 콩나물 10종 제품 가격을 17% 인상했다. 대상도 10% 가량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업들의 잇따른 가격인상에 소비자단체와 서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물가상승 시기에 편승한 인상이라며 지적하고 가격인상 요인에 대한 산출근거 등 투명한 정보공개와 정부에 철저한 감시와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정부는 설 연휴 이후에도 밥상물가를 계속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열고 "설 이후에도 채소, 계란 등 주요 농·축·수산물의 수급·가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