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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때문에 달라진 추석...유통.외식업계 '울상'

매출하락 우려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 클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을 대비하는 유통업계의 모습이 분주하다.


특히, 5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김영란법으로 소비자의 씀씀이가 크게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 5만원 이하 비중이 워낙 작아 보니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며 선물 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하면서 5만원 이하 저가 세트 물량을 기존보다 20∼30% 늘리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김영란법에 대처하기 위해 올 추석에 판매할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물량을 30%가량 확대한다. 신세계백화점도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30여종 더 늘렸다.


대형마트도 5만원 상품을 크게 늘렸다. 롯데마트는 올해 5만원 미만 선물세트 품목(신선식품 기준)을 전년 8개에서 34개로 대폭 늘렸으며, 5만원 미만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 28.6%에서 올해는 절반에 가까운 47.9%로 확대했다.


반면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로는 통조림, 캔, 청과물의 경우 제품 구성을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상품들은 대형마트에서 주로 취급하는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김영란법 영향은 백화점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내수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건전하게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 자체가 위축되는 부작용을 낳을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김영란법을 피해서 영업을 하게 됐지만, 그 여파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5만 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 기획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정식 식당은 61%, 육류구이 전문점은 55%, 일식집은 4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파악된다. 외식업체들의 대부분이 주류 판매로 수익을 내기 떄문이다.


호텔 내에 입점한 식당들도 타격이 클 전망이다. 사회적으로 단체행사나 간담회 등을 호텔에서 진행하기 꺼리는 분위기 조성으로 예약손님이 대폭 줄어들 경우 전반적인 수익성 급감이 불가피하다.


서울시내 한 호텔 관계자는 "부정부패 때문에 생긴 법이 외식업에 피해가 가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김영란법의 개정안이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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