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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김영란법 시행에 '깊은 한숨'...선물산업 손실 2조 추정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저가형 선물셋트 출시로 이른 추석 맞이 분주한 모습


‘김영란 법’의 헌법소원이 기각되면서 유통업계와 농·축·수산가, 선물관련 산업이 울상을 짓고 있다. 28일 헌법재판소는 공직자와 언론인·사립학교 교원의 선물 가액 기준을 김영란법 시행령에 위임하는 내용 등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김영란 법은 오는 9월 28일 시행 예정이다. 법에 따라 공직자와 언론인·사립학교 교원은 5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유통업계에서는 5만원 이하의 저가 선물 물량을 늘리는 등 김영란 법에 대비하는 것이 과제가 된 상황이다.


이미 대형마트들은 김영란법을 대비해 이른 추석맞이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141개 점포 및 온라인쇼핑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 240여 종을 엄선해 이른바 ‘가성비’ 좋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저가 실속형 상품으로는 ‘양말 4족 세트(종류별/5세트 구매 시 1세트 추가 증정/정상가 5900원)’, ‘CJ 백설유프리미엄 14호(정상가 9900원)’, ‘동원 양반 더 바삭한 김 3호(정상가 1만원)’, ‘동원 혼합 7호(정상가 1만2800원)’, ‘애경 16 선물세트 사랑 3호(정상가 1만5900원)’, ‘넛월드 하루견과 50입 세트(정상가 2만9900원)’ 등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1993년 개점 이후 처음으로 7월에 추석 선물 예약 판매를 시작했는데 추석을 52일 앞둔 시점이자 지난해 추석 예약 판매 시작 시점보다 11일 이른 지난 25일 예약 판매를 개시했다. 롯데마트도 25일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백화점들도 다음달 초부터 일제히 추석 선물 판매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과 부산본점 등 32개 점포에서 8월 2일부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4일부터,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8월 2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5만원 미만의 선물 품목을 대폭 늘린점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에 판매할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물량을 각각 최대 20%와 30%가량 확대할 계획이며 신세계백화점도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30여종 더 늘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이번 추석에는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선물 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9월 김영란 법이 시행될 경우 선물 관련 산업의 손실은 약 2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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