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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 나는 프리미엄 한주 - 술, 장인, 테이스팅 노트


차마 들이켜기 아까운, 그런 술을 맛보았다!


좋은 우리 술에 빠져서 정신없이 마시고 권하는 동안 한주는 한 단계 올라서고 있었다.
이제는 좋은 한주를 소개할 책이 한 권쯤 필요하다고 느낄 만큼 좋은 술의 종류도 늘었다.
한주가 정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라도 이런 술들, 그리고 이런 술을 만드는 사람들을 알리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한주’의 향연인 동시에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잊히고 잘못 알았던 한주의 본모습을 깨우고 이 맛과 향을 널리 알리려고 그 나아갈 길을 탐색하는 기행문이다.


막걸리, 탁주, 탁배기, 동동주, 쐬주, 희석식 소주…… 이 술 말고 자주 마시는 한국의 술은?


‘한주韓酒’(저자가 새롭게 제안하는 우리 술의 이름.)의 세계는 상상 이상으로 깊고 넓다.
우암 송시열이 “진실로 다시없는 맛眞是絶味”이라 했다는 ‘죽력고’부터, 저자가 “백옥 같은 쌀이라는 죽은 관용어가 입안에서 알알이 생기를 띠고 살아나는 느낌이다. 여기에 반주로 ‘호랑이배꼽 막걸리’를 곁들이면, 장담컨대 인생에 손꼽을 만한 진수성찬을 맛본 느낌이 들 것이다”라고 극찬한 ‘호랑이배꼽 막걸리’, “오량액이나 수정방 같은 향기 높은 백주도, 30년 이상 된 고급 스카치위스키도 마셔 보고, 부르고뉴의 그랑크뤼 피노 누아 와인이나 강렬한 바롤로 와인도 마셔 보았지만, 이런 술은 처음이었다.”라고 한 최행숙 장인이 4년 숙성시킨 청주, 서빙할 때 티스푼과 작은 잔 정도의 준비가 필요한 떠먹는 ‘이화주’, 일찍이 고려시대부터 이름이 전하는 우리의 전통 명주 ‘아황주’, 폭발적으로 늘어난 프리미엄 한주 양조장이 모두 희망을 보고, 뛰어넘으려 노력하고 있는 ‘자희향’까지, 그 어느 세계 명주 못지않은 술까지 다양하고 그 맛은 헤아릴 수 없이 깊다.


평범한 술꾼이 프리미엄 한주 전도사가 되어 만난 한주, 술 이야기


저자는 술을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회장님(?)의 명을 받들어 신제품을 개발하다가 한주의 세계에 풍덩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프리미엄 한주 세계화의 전도사가 되고픈 키친랩스튜디오 ‘세발자전거’의 주인장이 돼서, 전국을 누비고 세계를 다닌다. 그러면서 한주의 가능성과 힘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미처 몰랐던, 혹은 쉽게 지나쳤던 우리가 빚어 온 다양한 술들이 각각 지닌 힘과 맛과 멋을 알 수 있다. 일단 많은 사람이 늘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면서도, 정작 차이를 몰랐던, 막걸리, 탁주, 청주의 차이다. 

 

그리고 이 청주를 증류하면, 서양의 위스키에 해당하는 전통식 소주가 나온다. 저자가 누차 강조하듯이 세계의 술은 거의 비슷한 원리에 따라 만든다. 각 토양의 특성에 따라, 주로 재배하는 농산물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고 술이 달라질 뿐이다. 그러한 와중에도 미묘한 차이를 갖는데,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이 일본의 사케와 한국의 청주다.


한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이 다양하고도 깊은 맛의 한주를 접하고서, 어찌 한주 전도사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허나 저자의 애정은 그저 한주를 감싸고도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렇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저자는 한국의 술 문화, 인프라를 되묻고, 한주가 나아갈 프리미엄의 길을 찾는다.


와인 소믈리에가 음식에 맞는 와인을 권해 주고, 몇천 원짜리 보급형 와인부터 수백만 원짜리 프리미엄 와인이 있는데, 왜 한주는 그리해서는 안 되는가? 그 향과 맛이 좋아서 삼키기 아쉽다는 ‘석탄주惜呑酒’라 이름 붙일 정도로 귀한 술이 있고, 그것도 지역마다 집안마다 누룩의 특성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다양한 한주인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결국, 저자는 이야기한다. 한주는 고급화돼 마땅하고, 그 길을 가야 한다고.


그 판단은 독자 여러분에게 맡긴다. 이 책을 읽고, 이 술들을 마셔 본 독자 여러분에게.


지은이 백웅재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영국 랭커스터대학교에서 금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교 공부보다는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들며 먹고 마시는 일에 힘을 많이 쏟았던 모양이다.
허수자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한 덕에 본명보다 허수자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와 전통주 소믈리에 국가대표 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취미와 예술’ 교과서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키친랩스튜디오 ‘세발자전거’를 운영 중이다. 먹거리를 바꾸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 생각해서 건강하고 윤리적이며 즐거운 식생활을 추구하며, 특히 숨어 있는 혹은 사라져 가는 우리술과 먹거리를 찾아내고, 그를 바탕으로 한주와 한식에 대한 여러 가지 창의적인 시도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매 주말에는 별일이 없으면 현역 한주 소믈리에로 활동 중인 필자를 세발자전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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