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발효 식품에 대한 최신의 연구 결과인 특허들을 분석·정리한 책(특허로 만나는 발효 식품 :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을 특허청 간부 공무원이었던 현직 변리사가 펴내 눈길을 끈다.

이 책엔 460여 건의 발효 식품 특허와 발효 식품에 응용되는 곡물, 채소, 약초 등의 사진, 재료들의 정보까지 실려 있어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저자는 조식제(59) 윤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전 특허청연수원 교수). 이 책은 조 변리사가 직접 찍은 사진과 관련 특허를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해 올린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책 분량은 360여 쪽으로, 전통 발효 식품의 일반적인 제조 방법이 정리되어 있고, ▲ 마늘, 야콘, 블루베리, 비파, 귀리, 옥수수 등의 채소와 과일, 곡물 외에 ▲ 인삼, 천마, 옻나무, 황칠나무 등의 약초 ▲ 영지, 복령, 능이, 표고 등의 버섯 ▲ 전복, 바지락, 다시마, 톳 등의 해산물도 발효 식품의 재료로 응용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으며, 전통 발효 식품에서의 과제인 저염화 기술, 발효 과정에서 부패 미생물에 의해 생성될 수 있는 독성 물질의 발생을 막는 특허도 소개하고 있어 책의 정보 가치를 높여 주고 있다.

‘냄새를 감소시킨 청국장’, ‘프로폴리스가 첨가된 비빔고추장’, ‘감 껍질 또는 은행 외과피를 이용한 고추장’ 외에도 ‘혈당 강하의 효능이 있는 야콘 잎 고추장’, ‘비만 억제 효과를 갖는 장류’ 등 성인병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발효 식품 특허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를 더해 준다.

더욱이 책에 소개된 특허들은 발효 식품의 제조과정에서 착안된 아이디어로, 지금까지 나왔던 책과는 차별화돼 가정에서 발효 식품을 만들어 먹는 일반인은 물론, 농림·산림·임업·수산업계, 학계, 지식재산권 분야 사람들의 관심도 모은다.

조 변리사는 2012년 7월 중순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1’(약 720쪽)과 2014년 4월 하순의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2’(약 1020쪽), 2015년 4월 초순의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3’(약 700쪽)을 펴낸 바 있는데, 발효 식품의 제조와 관련해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위 3권의 책엔 ▲ 사진 5300장 ▲ 특허 및 연구 논문 7300건이 실려 있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보․자료를 가졌다.

조 변리사는 “우리의 전통 발효 식품에도 현대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고전 문헌이나 최근 발표된 연구 논문, 관련 특허 등을 살펴보면서 전통 발효 식품에 대한 특허들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은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에 관한 것”이라며 “최근에는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발효액과 이를 이용한 전통주 및 발효 식초 분야도 정리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강점이 있는 전통 발효 식품 분야는 현대적인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성장 산업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저자 조식제(엮은이)

조 변리사는 마산고, 창원대 대학원을 나와 지식경제부 사무관, 특허청 심사관‧심판관, 특허연수원 교수 등을 지냈다. 네이버 카페 ‘약초천국’, 네이버 블로그 ‘여운 여여(如雲 如旅 / 아이디 : gg6710)’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카페엔 4,700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했고, 150만 명가량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