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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년사] 전현희 전 국회의원 "느림의 미학 실현되는 사회되길"

전현희 전 국회의원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급속한 변화와 발전을 통해 생활은 부유해졌지만 삶은 점차로 삭막해지고 삶의 질 역시 떨어지고 있다"며 "2015년 새해에는 느림의 미학이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이어 "다소 느리더라도 주변을 돌아볼 줄도 알고,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로 보듬으며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늦될지라도 기다려줄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살기가 점점 어렵다는 말은 해마다 들리는 말이다"며 "그러나 느림의 미학을 가슴에 품으면 뜻밖의 사소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한 사소한 기쁨들이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힘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는 말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신년사 전문>

2015년 을미년 청양 띠의 해를 맞아 푸드투데이 독자들께 인사드리게 됨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슬로푸드란 말이 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은 점점 대량생산화 되고 기계화 되어가고 있는 음식 맛의 표준화를 지양하고, 나라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통적이고 다양한 음식·식생활 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목적으로 1986년부터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식생활운동을 말합니다.

나라별 지역별로 음식·식생활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거창한 뜻은 접어 두고라도 생존경쟁에 내몰리며, 빠르게 나오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만을 선호하게 된 현대사회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빨리빨리’문화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기다릴 줄 아는 배려와 정성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아이의 늦됨을 참을 수 없어 이리저리 학원으로 돌리는 부모들, 지시한 일들의 성과를 빨리 보고자 부하직원을 닦달하는 상사들의 모습이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해와 배려 그리고 기다림 같은 단어가 힘을 잃어가는 사회입니다. 급속한 변화와 발전을 통해 생활은 부유해졌지만, 삶은 점차로 삭막해지고 삶의 질 역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슬로푸드 문화가 절실합니다. 음식을 천천히 준비하게 되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됩니다.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게 되니 자연스럽게 화기애애한 식탁이 되고 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천천히 오래 음식을 먹게 함으로써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아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슬로푸드가 주는 이점입니다. 느려지니 조금 답답함도 있기는 하겠지만 지금은 느리게 걷고 느리게 사는 법이 필요한 때입니다.
 
2015년 새해에는 느림의 미학이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다소 느리더라도 주변을 돌아볼 줄도 알고,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 보듬으며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늦될지라도 기다려줄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살기가 점점 어렵다는 말은 해마다 들리는 말입니다. 그러나 느림의 미학을 가슴에 품으면 뜻밖의 사소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한 사소한 기쁨들이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힘이 되어줄 것을 믿습니다.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상이 슬로푸드이고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푸드투데이에서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푸드 투데이에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면서, 2015년 한 해에는 여러분 가정과 일터에 양처럼 온순하고 좋은 소식들만 전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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