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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유통 "문제없다" 뻔뻔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오염제품과 섞어 완제품 만들어
"대장균 살균 거치면 사라져"...자가품질검사 허점 드러나

크라운제과(회장 윤영달) 식중독균 유기농 웨하스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동서식품(회장 김석수)이 대장균이 발견된 시리얼을 다른 제품과 섞어서 판매하다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13일 동서식품의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진천공장에서 이 제품을 출고전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기준 음성)된 것을 확인하고도 폐기하지 않고 부적합 제품을 다시 조금씩 섞어 최종 완제품을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정상품 90%에 10% 재생산품을 섞으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식품 측은 대장균은 식중독균과 달리 살균 과정을 거치면 사라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제품은 출고 전 품질 검사를 한 제품이기 때문에 신고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행 식품위생법에는 대장균이 검출되면 식약처에 보고하고 해당 제품의 가공과 사용, 판매를 중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자가품질검사에서 부적합 결과가 나와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보건당국이 확인할 수 없는 제도의 허점이 드러났다. 자가품질검사는 식품 기준·규격(대장균군 등) 적합여부를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검사를 말한다.



앞서 크라운제과 식중독균 유기농 웨하스 사태 역시 이런 제도적 허점이 문제가 됐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최근까지 중북 진천의 제조 공장에서 만든 유기농 웨하스에서 기준치 이상의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검출됐지만 폐기하지 않고 시가 31억원 상당(99만개)의 유기농 웨하스를 시중에 유통시켰다.


식약처는 대장균군이 검출된 동서식품의 해당 제품들을 압류·폐기하고 부적합 제품을 다시 사용해 제조·유통된 최종 완제품에 대해서도 잠정 유통 판매 금지 조치했다.


또한 식약처는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해당 제품들은 긴급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장균군 검사 결과에 따라 회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거·검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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