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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범 건강칼럼> 송편, 체질에 따라 먹어야

추석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반달모양의 송편이다. 햇맵살로 맛있게 만든 송편을 오려송편이라고 한다. 송편이라는 이름은 솔잎을 깔고 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추석에 온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오순도순 이야기 하며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송편을 만드는 풍경은 한국의 전통미를 충분히 느끼게 한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도 송편의 모양은 제각각이다. 재료와 송편의 속에 따라서도 맛과 영양이 다르다.


송편은 다른 떡과는 달리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송편의 성질을 알고 먹으면 맛과 영양에 도움이 된다. 요즘에 송편의 색을 내기위해 색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한약재를 이용하여 색을 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송편의 색이 어떻게 나오며 어느 체질에 좋을까?  


흰색의 송편은 아무것도 넣지 않고 흰 멥쌀로만 만드는 것으로 희게 나오며 어느 체질에나 관계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다. 짙은 녹색 송편은 쑥을 섞어서 만든 쑥덕이다. 쑥은 따듯한 성질로 몸이 찬 사람이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소음인에게 좋다. 분홍색 송편은 오미자를 가지고 만든다. 오미자는 쉽게 붉은 색이 나오며 열을 내리고 폐와 기관지가 약하여 기침, 천식이 있는 경우에 좋으며 태음인체질에 잘 맞는다.  


노란색 송편은 치자를 가지고 만든다. 치자는 찬 성질로써 심장의 화와 열을 내리고 마음을 안정하기 때문에 고혈압, 얼굴이 붉은 사람에게 좋으며 소양인체질에 잘 맞는다. 자주색 송편은 소나무의 껍질의 송기를 가지고 만든다. 송기는 시원한 성질로 기운이 위로 오르거나 구토가 있거나 화가 많은 사람에게 좋으며 태양인체질에 잘 맞는다. 


송편의 안에 넣는 소에 따라서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몸이 차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소음인인 경우에는 쑥으로 만든 녹색의 송편에 따듯하고 양기를 보해주는 성질이 있는 꿀, 계피, 대추를 넣은 송편이 좋다. 쑥과 계피는 따뜻한 성질로써 냉증을 없애 주고 소화를 돕는다. 대추는 마음을 안정하고 진액을 보충하며, 꿀은 위장을 보하고 기침, 천식, 변비에 좋다. 


화와 열이 많고 시원한 음식을 좋아하거나 소양인, 태양인인 경우에는 치자로 만든 노란 송편에 시원하고 음기를 보충하는 녹두, 팥, 참깨를 넣은 송편이 좋다. 치자, 녹두는 찬 성질로 화와 열을 내려준다. 팥은 혈액순환과 이뇨작용을 도와준다. 참깨는 신장의 음기를 보하며 뼈와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비만하고 성인병이 많음 태음인인 경우에는 오미자로 만든 분홍색 송편에 발산작용이 강한 콩, 밤, 호두, 잣 등을 넣어 먹으면 좋다. 오미자, 호두, 잣은 기관지,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침, 천식, 변비에 좋다. 콩은 대변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밤은 양기를 도와주고 소화작용을 도와준다. 식물성의 고단백 식품으로 영양을 보충하며 성인병의 예방에도 좋다.

  
송편은 색깔과 넣는 소에 따라서 맛과 영양이 다르기 때문에 색과 소를 잘 골라서 먹는다면 맛 뿐만아니라 영양도 챙길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체질에 따라 먹는다면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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