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김수범의 건강칼럼> 나이 들어도 생기는 소양인 여드름

30대 젊은 여성이 찾아왔다. 디자인관련 일을 하며 동대문의 상가에서 옷을 만들고 판매한다고 한다. 얼굴의 여드름이 계속 생기고 , 얼굴이 항상 붉으며 상기가 된다고 한다. 손발은 차서 겨울만 되면 두터운 양말과 장갑을 끼고 있어야 한다. 손님과 이야기하다가 조금만 화나는 일이나 언짢은 일이 있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려서 민망해 하기도 한다. 친구들과 기분 좋게 술을 한잔 마시고 싶어도 얼굴로 열이 올라가고 가려워서 많이 마시지도 못한다. 동대문상가 생활을 3-4년 하다보니 1년 전부터 이런 증세가 심해졌다.


골치거리 성인여드름
그래서 작년에는 모대학병원에서 습진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피부과에서는 스테로이드제 연고, 피부박리, 여드름치료, 각종필링 등의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다. 처음 치료받을 때는 가벼워지는 것 같다가 약을 안 바르면 다시 재발하기도 했다. 심할 때는 얼굴이 뒤집어질 정도로 악화가 되어 고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요즘은 잘 안 나아서 포기를 하고 아주 심할 때만 조금 치료를 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세로 치료도 받고 있다. 그러다 여드름 치료를 받은 아는 언니의 소개로 찾아왔다.


생활패턴이 문제

진찰을 하여 보니 동대문상가의 특성상 낮에는 자고 밤에 일을 한다. 저녁에 일을 시작해서 새벽에 일이 끝났다. 중간에 배가 고파서 야식으로 치킨, 피자, 라면 등을 자주 먹었다. 또 밤낮이 바뀌어 생활을 하다보니 푹 숙면을 취해 설잠을 자는 때가 많았다. 상가를 경영하다보니 이것저것 신경 쓸 일도 많았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원인이 되어 가슴과 얼굴로 열이 올라가다보니 여드름이 끊임없이 나오고 없어지지 않은 것이다. 밤낮이 바뀌어 생체리듬이 깨져서 몸이 더욱 안 좋아졌다.

 

체질적으로 소양인체질이어서 평소에 열이 많고 여드름이 계속 나오고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열이 몸의 전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머리에만 집중이 되어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반면에 손발과 아랫배는 차게 나타난다. 그래서 항상 자신은 몸이 차고 열이 없다고 생각을 하면서 인삼, 홍삼 등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먹을 때는 몸이 따듯해지는 것 같으나 다시 차가와지고 그 열이 머리와 가슴으로 올라가서 더욱 악화가 된 것이다.


몸의 열을 빼야

치료는 머리의 열을 빼면서 피부의 열을 없애는 한약을 복용하였다. 목, 어깨의 침을 놓았으며, 얼굴의 여드름이 많은 곳에는 봉독을 시술하였다. 봉독을 맞은 곳은 아팠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맞은 부위의 여드름은 포송포송 해지면서 염증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봉독의 소염작용과 살균작용 때문이다.

 

일주일 이후부터 얼굴의 전체적인 붉은 기운은 맑아지면서 하얀 얼굴빛이 나타났다. 여드름도 붉고 넓게 퍼져 있던 것들이 작아지면서 꼬들 꼬들하니 모아지는 느낌이다. 약 한 달이 되자 얼굴빛도 많이 하얗게 되었으며 여드름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제는 양약을 먹지 않고도 생활할만하다고 한다.



체질개선의 치료

이 환자 분은 한의학적인 여드름의 치료 중에 열이 많은 소양인체질의 여드름이다. 평소에 열이 많은데 여기에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 증세이다. 한약으로 머리끝으로 올라간 열을 내려주었다. 음식은 소양인 음식으로 찬 성질이면서 열을 내리는 신선한 야채, 해물, 어패류, 등푸른 생선, 생선회 등을 중심으로 식사하게 하였다.

 

불규칙한 생활에서 잠을 최대한 자고 숙면을 취하게 하였다. 식사는 패스트푸드, 치킨, 육류, 술,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을 피하고 맑은 음식을 복용하게 하였다. 신선한 야채 중에서도 찬성질의 오이와 날배추를 먹으라고 하였다.

 

또 마른 체질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박, 참외,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키위, 메론 등의 여름과일 열대과일을 식사대신에 먹으라고 하였다. 마음의 긴장을 풀고 안정하는 것이 중요하니 명상이나 단전호흡, 음악감상도 권하였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