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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극복방안은 돼지 잘 키워 경쟁력 갖추는 것”

푸드투데이 황창연 발행인, 이병규 한돈협회장 인터뷰



푸드투데이가 2014년 내건 기치는 식품안전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농가경영 안전이다. 그 시작으로 황창연 푸드투데이 발행인이 이병규 대한한돈협회장을 만나서 FTA에 대비하는 한돈협회의 자세와 신년계획을 들어봤다.

 

“중국의 고급육 시장을 겨냥해 우리 돈육을 수출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지만, 이런 기대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의 고급육 시장은 이미 해외 양돈 선진국들에게 점령당해 우리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자리매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죠. 한․중 FTA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병규 한돈협회장은 FTA에 대하는 자세로 낙관론이 아닌 방법론에 가까운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 위해 ‘한돈협회는 지난해 11월 26일 ‘한․중 FTA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한․중 FTA가 가져올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료비 절감 방안, 종돈장 전문화·청정화를 통한 우수종돈 공급기반 조성, 수출전략 모색, 조합 및 생산자 중심 계열화, 축산관련 세법 개정, 농장 인력 수급문제 개선, 부산물 수출 등 다양한 대책을 공유했다.

 

현재 이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이병규 회장은 FTA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돼지를 잘 키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우리나라는 주요 FTA 경쟁국에 비해 생산성이 낮음을 지적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국내 MSY(모돈두당출하두수)는 아직 17두 수준으로 미국 21두, 덴마크 24두 수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 현실이지만 선진국 수준의 생산성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미, 한․EU에 이어 한․호주 FTA가 체결되었고, 조만간 한․중 FTA도 가시화되고 있지만 중국은 한돈 산업에 있어 미국보다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한․중 FTA 협상은 품목별로 관세철폐나 인하 등의 시장개방 협상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SPS(식품동식물검역규제협정) 등 전 분야에 걸쳐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화 인정 등 검역규제 완화는 한중 FTA의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산 돼지고기는 가격 측면에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자국 내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EU 등에서 물량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공급 잠재력이 높아 수출이 이뤄지게 될 경우 물량 공세가 현실화되는 등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대한한돈협회가 한돈산업이 FTA 경쟁국 이상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 범람하는 수입산 축산물의 도전에 ‘한돈’의 우수성을 꾸준히 홍보해 새로운 한돈산업의 중흥기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돼지는 예로부터 행운과 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우리는 기쁜 날, 좋은 날이면 모두 모여 돼지고기로 잔치를 벌이고 이웃에 경사가 있으면 돼지고기 한 근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곤 했습니다. 이런 전통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수 있도록 건강하고 안전한 한돈을 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국 한돈농가들은 소비자와 함께하는 행복한 한돈산업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한편, 사단법인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974년 설립 됐으며, 전국에 121개 지부 및 지회와 종돈능력검정소를 갖추고, 한돈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양돈인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생산자단체다.

 

협회가 설립된 후 40년 동안 부업규모에서 전업농 위주로 변화를 겪은 한돈농가들이 겪어온 가축분뇨 처리, 사료비 상승, 질병 문제 등을 개선하며 한돈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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