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 - 제19대 숙종

기혈 순환 도와 비만증의 치료에 좋은 '녹차'

생몰 연도1661~1720년/재위 기간1674~1720년


현종의 외아들로 태어나 14세의 조선의 19대 왕이 됐다. 재위 기간 동안 조선 중기 이래 계속 되어 온 붕당정치가 절정에 달했다. 대동법의 확대 실시, 양전의 시행, 호패법의 실시, 군제의 정비 등을 통해 양란 이후 무너져 가는 봉건 체제를 재정립해 나가려는 정책을 시도 했다.


호패법 실시를 강행해 유민과 도피자를 방지함과 동시에 전국의 양정 수를 명확히 파악함으로써 봉건 질서의 안정.강화를 도모했으며 상품 화폐 경제의 발달에 맞춰 상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평통보를 주조.통용하게 했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임금의 환후가 악화되어 유천군 이정 등이 절초를 복용하는 일에 대해 의논하다.
- 숙종 40년 갑오(1714, 강희53) 4월 27일 (무술)
임금의 환후가 7개월 동안 침엄하고 증세가 백 가지로 변하여 활제를 쓰면 신기가 허약해지고, 또 완제를 써서 보하면 부기가 날로 더해지므로, 여러 어의들은 능력이 바닥나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유천군 이정은 처음부터 ‘의당 부기를 시급히 다스려야 하니 이제는 소도하는 약을 쓰지 않을 수 없다.’하며 자기 의견을 극력 주장하였는데, 인하여 약방에서 입진하여 죽절초를 복용하여 소리하도록 하기를 청하자, 여러 어의들이 모두 말하기를, “죽절초는 옛 처방에 실려 있지 않고 성미가 심히 준급한데, 어떻게 군부의 병환에 함부로 쓸 수 있겠는가.” 하였다. 정이 힘써 뚜텄으나, 채납되지 않았다.


임금이 도수환을 복용하고 설사를 하다
- 숙종 40년 갑오(1714, 강희 53) 5월 4일 (갑진)
임금이 도수환을 복용하고 설사를 하니, 포만증이 약간 줄어들었다.


의관 방진기가 임근의 온천 목욕을 건의하다
- 숙종 43년 정유(1717, 강희 56) 1월 26일 (신사)
약방에서 입진하였다. 진후를 마치자, 의관 방진기가 말하기를, “성상의 환후에 다리가 저리고 눈이 어지러운 등의 증세는 시험 삼아 온천에서 목욕하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입시한 여러 신하와 어의에게 두루 물었는데, 가부가 반반이어서 의논이 하나로 돌아가지 않으므로, 임금이 입시하지 않은 어의들에게 다시 묻고, 또 대신들에게 묻도록 명하였다.

  
내의원 진단
  

비만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가 하는 말 중에 재미있는 표현이 있었다. 살을 빼자니 기운이 빠지고 그래서 몸을 보하자니 다시 부어서 살이 찌더란다. 어떻게 기운이 빠지지 않게 붓기와 살을 빼는 방법은 없느냐고 물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니 아마도 숙종이 이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결국에는 대소변의 배출로 정체됐던 기혈을 순환시켜 팽만감을 없애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필자도 예전에는 다이어트를 하러 왔어도 몸에 다른 증상이 있으면 살을 빼는 처방을 해 주지 않았었다. 먼저 몸부터 치료하고 난 다음에 살을 빼라고 설득했지만 최근에는 조금 바뀌었다.


정말 위험하거나 심한 상태가 아닌 경우라면 바로 다이어트 요법을 처방해 준다. 지나친 비만으로 인해 꽉 막혔던 몸 상태가 체중 감량으로 숨통이 트이게 되면 여러 가지 자잘한 증상들은 알아서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지방간, 관절통 등의 증상은 체중 감량만 해도 저절로 해결되는 증상이라 할 수 있겠다. 숙종은 체중 감량에 실패했기 때문일까, 그 이후에도 다리가 저리고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므로 틈나는 대로 체조를 비롯한 팔다리 운동을 하고 식재료로는 녹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녹차를 이용한 음식


녹차의 독특한 성분은 카페인과 타닌계 물질인 카테킨(catechin)이다.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을 깨끗하게 몸 밖으로 배설 시켜 주고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은 살균 효과가 있으며 지친 피부를 진정, 수렴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니아신, 토코페롤 등이 함유돼 있어 생리 작용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차의 무기성분 중 50%가 칼륨, 15%가 인산이고 나머지는 칼슘, 마그네슘, 철, 망간, 나트륨 등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 글루타민산, 아스파라긴산, 리신, 트레오닌 등도 함유돼 있어 풍미에 큰 역할을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암 및 소염 작용을 하는 사포닌이 함유 돼 있다. 녹차의 다양한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함으로써 심장병과 고혈압의 예방과 개선에 좋은 효과가 있다. 녹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산화 효소가 파괴 되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서도 비타민 C가 파괴되지 않는다.


녹차를 이용한 음식으로 녹차튀김, 녹차해물전, 녹차 드레싱 샐러드 등을 권한다.


<녹차해물전>


재료 (4인분)
 
부침가루 1컵, 녹차가루 1작은술, 물 1컵, 보리새우 10마리, 오징어 1/2마리, 청,홍고추 각 1개, 통조림 옥수수 4큰술, 식용유 1컵


만드는 법

1. 부침가루와 녹차가룰를 체에 내려 분량의 물을 붓고 반죽한다.
2. 새우와 오징어는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서 다진다.
3. 청,홍고추는 잘게 썬다.
4.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열이 오르면 1의 반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0.5cm 두께로 동그랗게 편다
5. 그 위에 준비한 새우, 오징어, 고추, 옥수수를 얹어 윗부분이 반 정도 익으면 뒤집어 익힌다.


<녹차튀김>


재료 (4인분)

새우(중간크기) 4마리, 고추 4개, 단호박 1/3개, 깻잎 4장, 표고버섯(기둥 떼어낸 것) 4개, 기름 1컵
*튀김 반죽(얼음물 1.2컵, 달걀 노른자 1개, 녹차가루 10g, 튀김가루 1컵)


만드는 법

1. 얼음물에 달걀 노른자를 넣고 고루 저은 뒤 녹차가루를 넣고 다시 잘 섞는다.
2. 튀김 가루를 체에 쳐서 1에 넣고 골고루 섞어 튀김 반죽을 만들어 놓는다.
3. 고추, 단호박, 깻잎, 표고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이때 표고버섯은 말리지 않은 생것을 쓰거나 말린 것을 미지근한 물에 불려 사용한다.
4. 새우와 튀김용 채소에 튀김옷을 입혀 180‘C 온도에서 노릇하게 튀겨 낸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관련기사

4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