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한글 마케팅 활발

  • 등록 2012.10.08 14: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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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재료·맛 특성 살린 우리말 이름 제품 눈길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는 한글 마케팅이 뜨고 있다. 한글을 매개로 상품의 원료 및 특성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다 한글이 주는 친근감 덕분에 외국어 홍수 속에서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정겨운 느낌의 한글에 주목하고 있다.


넘쳐나는 외국어 상품 속에서 한글이나 순우리말 이름의 상품이 눈에 띈다. 상품의 특징을 부각한 ‘소화가 잘되는 우유’나 원료를 강조한 과자 ‘눈을감자’는 한글이라 부르기도 쉽고 의미도 좋아 정겨운 느낌을 준다.


특히 영주 특산물인 황금고구마를 이용한 고구마 베이커리 ‘카페 구마구마’는 이름에서부터 카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다. 독특하고 친근감을 주는 다양한 한글 마케팅 사례를 소개한다.


매일유업은 최근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를 새롭게 꾸몄다. 기존의 투명 용기에서 노란색 코팅재질을 덧씌워 바나나 송이 모양의 용기로 바꾸고 손 글씨체의 한글 이름을 적용해 친근감을 더했다. 바나나는 껍질이 노랄 뿐 속은 하얗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기 위해 껍질을 벗겨 속살을 드러낸 바나나 이미지도 첨부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우유 소화 장애의 원인이 되는 유당을 제거한 제품으로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하거나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또 지방 함량을 반으로 줄이고 칼슘은 2배로 높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저지방도 함께 출시했다.


상품의 원료를 직관적으로 드러낸 한글 상품도 눈에 띈다.


해태제과의 ‘인절미통통’은 고소한 인절미 맛을 그대로 살린 찰떡이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에 쫀득한 찰떡 20%를 함유하고 있어 가을겨울 우리 고유의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오리온은 달콤한 초코머리와 바삭한 비스킷으로 이루어진 송이모양의 ‘초코송이’와 생감자로 만든 스틱형의 ‘눈을감자, 오!감자’를 판매 중이다. 초코, 감자 등의 원료를 사용한 과자라는 점을 한글 이름으로 나타냈다.


상품의 맛과 먹는방법을 강조하는 전략을 사용한 한글 상품도 있다.


롯데제과의 이색 아이스크림 ‘까바까바’는 바나나와 유사한 모양이지만 껍질까지 벗겨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이름을 사용했다. 딸기맛 젤리로 만들어진 노란색 껍질을 벗겨가며 속의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 먹는 재미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해태제과의 ‘젤루조아 아이셔요’는 겉면은 달콤하고 속은 새콤한 시럽이 담겨 있어 맛을 표현하는 제목을 썼다. 입 안 가득 시원하게 퍼지는 스파클이 청량감과 갈증을 해결해 준다.


한글로 이루어진 이름의 카페도 눈길이 간다.


고구마명가가 운영하는 ‘카페 구마구마(Café GUMAGUMA)’는 웰빙 고구마빵 베이커리 카페로 제품의 주원료인 영주 고구마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한글 이름을 썼다.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시중 베이커리 제품에 비해 칼로리는 절반이며 트랜스지방 0g인 웰빙 먹거리다.


황금고구마와 우유를 섞어서 아몬드를 토핑해 만든 건강 음료인 고구마라떼와 영주 특산물인 사과, 인삼, 마를 이용한 웰빙 음료도 인기다.


최근에는 문경 오미자와 석류를 혼합, 발효시켜 만든 오미자 석류차, 순수 열대과일 라임과 설탕을 혼합, 발효한 라임티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 인사동은 외국 브랜드의 한글 간판도 많지만 순 우리말 간판도 종종 눈에 띈다.


‘그릇에 넘치도록 한아름 담아 대접한다’라는 뜻의 ‘안다미로’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지만 순 우리말을 사용하여 독특한 인상을 준다. 곳곳에 분위기 있는 조명과 고풍스러운 장식을 사용해 가족, 연인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상명대 구현정 국어문화원장은 “외국어를 사용해야 세련돼 보인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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