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없는 벌 길들여 당도 높은 꿀 생산

  • 등록 2010.05.09 12: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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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한 청년 과학자가 침없는 벌(Stingless Bee, 학명: Apidae Meliponinae)의 벌집에서 채취한 고당도 꿀을 상업용으로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이 8일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조셉 마차리아는 대학졸업 후 직장을 얻을 요량이었다면 지금쯤 어느 시골 고등학교에서 생물이나 농업과목 교사로 교편을 잡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케냐 이그톤 대학교에서 농학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한 마차리아는 '곤충 생리학과 생태학에 관한 국제센터(ICIPE, International Center of Insect Physiology and Ecology)'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벌에 관한 연구를 해 최근 케냐에서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가 되었다.

마차리아는 ICIPE에서 꿀벌을 상업용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서부 카카메가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 침없는 벌들이 만들어내는, 일반벌꿀보다 당도가 더 높은 벌꿀을 상업화할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제 30대 초반인 마차리아는 "침없는 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으며 단지 말로만 들었죠."라며 "침없는 벌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일반 벌에 관한 연구도 쉽지 않을 것이란 걸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는 과학적 연구 끝에 지난 2004년 이들 침없는 벌을 상업용으로 길들이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마카다미아, 딸기, 수박, 호박, 커피열매 등의 꽃가루를 옮기는 매개체인 침없는 벌은 나무의 구멍이 난 부분이나 밑동 혹은 땅속에 꿀 저장소(honey pot)를 만든다. 마차리아는 일반 벌꿀과는 달리 침없는 벌꿀을 채집하려면 나무 밑동 전체를 베어내야 하는 등 자연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특별한 벌집을 고안해 상업화와 자연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마차리아는 2005년 연구기기를 카카메가 숲으로 옮기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농장에서 벌을 기르면서 숲을 해치지 않고 위생적으로 벌꿀을 채집하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이후 3년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과 리즈대학의 연구소가 공동 설립한 미리암 로스차일드 재단의 환경보호상을 받기에 이르렀고,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과학분야의 청년 전문인 상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대학원 논문 '삼림보호와 수익창출을 위한 침없는 벌에 대한 연구: 카카메가 삼림의 사례'가 인정받아 벨기에 개발협력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벌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작지만 아주 유용한 곤충이지요."라며 "수년 동안 벌꿀을 맛보았지만 일반 벌꿀보다 더 달콤한 꿀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30개의 특별 제작된 벌집이 설치되어 있지만 내년에는 150개로 늘리고 싶다며, 이들 벌집은 새로운 개념으로 벌들이 아직 새집에 익숙지 않아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벌들이 자연상태에서 살아야 한다며 이 벌꿀은 가격이 일반 벌꿀보다 3배나 비싸며 주사기를 이용해 벌집 속의 저장고에 있는 꿀을 채집한다고 밝혔다.

'꿀벌 길들이기 프로젝트'를 지방도시로 늘려나가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수년 후면 일반 벌꿀과 함께 침없는 벌꿀도 슈퍼마켓의 진열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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