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쌀 생산 및 수출 1위국인 태국이 국제 쌀값 상승 덕에 국가 위상이 올라가는 등 국제사회에서 '귀하신 몸'이 됐다.
세계은행은 태국이 인도나 베트남과 달리 쌀 수출을 통제하지 않자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무역상대국"이라며 극찬하고 있으며 주변 쌀 수입국들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앞다투어 태국 정부측과 회담을 원하고 있다.
세계은행 제임스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총재는 25일 성명을 통해 "태국이 쌀 수출 문호를 닫지 않아 그나마 국제시장의 수출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태국 정부는 앞으로도 쌀 수출을 줄이라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인도와 베트남은 국내 쌀값 상승을 막기 위해 쌀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집트와 중국 등도 이에 동참해 옥수수, 밀, 콩 등 다른 곡물가도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쌀 생산 3위국인 인도네시아 역시 국내 비축미를 늘리기 위해 쌀 수출을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막 순다라벳 태국 총리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쌀 수출물량을 줄이면 "태국은 '세계의 부엌'이란 명성을 잃게 될 것"이라며 "수출을 제한할 어떤 계획도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태국산 쌀의 주 수입국인 말레이시아는 2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자국을 방문한 사막 총리를 환대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올해 쌀 주문량 48만t을 차질없이 공급해주겠다고 확언했기 때문이다.
사막 총리는 이 자리에서도 "앞으로 몇 개월간 햅쌀이 나올 예정인데다 충분한 비축미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쌀 수출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태국산 고급 향미의 주 수입국인 홍콩과 싱가포르도 안정적으로 쌀을 공급해주겠다는 태국 정부의 약속에 큰 믿음을 보내고 있다.
태국 상무부는 자국산 쌀에 대한 국제시장의 주문량이 커져 올 1~3월 수출량은 325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73만8000t)에 비해 4.4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제시세의 기준이 되는 태국산 중질미는 이번 주에 t당 950달러에 달해 한달 전에 비해 50%, 올초(383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2.5배가 올랐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부국의 식당에서 주로 소비하는 태국산 고급 향미도 t당 1200달러로 올초(671달러)에 비해 거의 두 배가 올랐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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