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 폭등에 亞 주요수입국 '초비상'

  • 등록 2008.04.01 14: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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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0년대 초 농업혁명 이후 안정적 가격 흐름을 유지해오던 국제 쌀 가격이 최근 유례 없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주요 쌀 소비국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민감한 정치적 재화인 쌀 가격이 요동침에 따라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 주요 쌀 소비국들은 쌀 확보를 위한 비상 국면에 돌입한 상태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쌀 수출가 하한선을 t당 1000달러 이상으로 기존 대비 50% 넘게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던 인도가 나흘 뒤 바스마티(길쭉한 모양의 쌀) 이외의 쌀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인도에 이어 3대 쌀 수출국인 베트남 역시 올해의 쌀 수출량을 작년 대비 11% 줄어든 400만t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집트 역시 오는 10월까지 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쌀 가격의 앙등을 부른 주요 수출국들의 수출 제한 조치가 잇따르자 소비국들은 자국의 쌀 확보 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우려는 쉬이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주 베트남으로부터 150만t의 쌀을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트남으로부터 공급받은 쌀을 통해 국내 쌀 값은 안정될 것"이라며 "기타 국가와도 쌀을 공급받기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몰라 와히두자만 식량부 장관도 5월 말까지 인도로부터 40만t의 쌀을 긴급 수입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쌀 소매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으나 비축량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리핀 당국은 31일 마닐라 북쪽의 한 쌀 상점에서 정부가 공급한 50kg 짜리 쌀 포대 2만개를 다시 포장하고 있는 것을 적발했으며 이후에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인 자이드 바크트 교수는 "정부의 개입이 너무 늦었으며 또 그 규모도 미미하다"며 "시장가보다 40% 가량 싼 정부미를 사기 위해 1km 이상 줄을 서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자재 등 실물 전문가인 짐 로저스는 "식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사회불안의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인 필리핀에선 9000만명의 인구가 하루 3만3000t을 소비한다.

방글라데시는 하루 1달러 소득 미만의 빈곤층이 40%에 이르며 빈곤층은 소득의 70%를 식량 소비에 사용하는 실정이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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