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세계적인 커피 체인업체 스타벅스가 시애틀 본사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있던 시간 미 전역의 커피 애호가들은 스타벅스의 경쟁사인 던킨 도넛이 제공하는 `공짜' 커피를 얻어 마시기 위해 장사진을 쳤다.
던킨 도넛은 `봄의 첫날'을 축하한다며 하루 종일 16온스(453g) 중량의 아이스 커피를 무료 제공하는 공세적인 판촉 행사를 가졌다.
던킨 도넛의 이날 행사는 주가 하락과 경영진을 질타한 하워드 슐츠 회장의 사내 메모 유출 등으로 분위기가 위축된 스타벅스의 처지와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스타벅스는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사업 확장을 지속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되면서 경쟁사들의 시장 잠식을 허용케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던킨 도넛과 맥도널드 등 경쟁사의 협공을 당하고 있다.
던킨 도넛과 맥도널드는 최근 스타벅스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커피 음료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던킨 도넛의 브랜드 담당 사장 로버트 로드리게스는 "커피 쪽의 경쟁 분위기가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던킨 도넛이 지난 주 있었던 스타벅스의 `공짜' 핫커피 제공 행사에 이어 곧바로 `무료 커피의 날' 행사를 가진 것은 커피 등 음료 부문에 더욱 역점을 두겠다는 로드리게스 사장의 복안에 따른 것이다.
던킨 도넛은 몇년 새 `커피 보다는 도넛 회사'로 굳어진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TV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 레이철 레이를 내세워 새로운 에스프레소 음료 등 다양한 메뉴에 대한 공세적인 판촉 활동에 들어갔고 오는 5월에는 전국적인 광고 캠페인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에스프레소 음료를 위한 대기 공간을 마련하고 커피 원두를 전시하는 등 매장의 모습을 대폭 뜯어고칠 계획이다. 로드리게스 사장은 다양한 음료를 구비한 가운데 `고객들에게 더욱 따듯한' 느낌을 주는 매장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라며 "소비자들은 한층 다양한 종류의 음료가 구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던킨 도넛은 지난 2003년 스타벅스와 정면으로 경쟁하기 위해 처음으로 에스프레소 음료를 매장에 선보였는데 지금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는다. 던킨 도넛의 지난 해 전 세계 매출액은 47억 달러였다.
이에 비해 스타벅스 매장의 지난 해 매출액 65억 8천만 달러 중 77% 가량을 커피 등 음료가 차지했고 나머지는 식품,커피 원두,커피 제조기와 기타 제품인 것으로 스타벅스의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던킨 도넛은 상대적으로 협소한 시장 기반에도 불구하고 미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키즈(Keys)' 의 `2007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스타벅스로서는 던킨 도넛만 위협적인 게 아니다.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는 프리미엄 커피를 선보여 미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월간 보고서 `컨슈머 리포츠' 3월호 커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맥도널드 프리미엄 커피는 맛과 가격에서 스타벅스는 물론 던킨 도넛,버거킹 등을 제압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enews.co.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