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이물질 원인은 "세척·소독 미흡"

2024.05.17 10:04:37

식약처, 하이트진로 응고물‧이취 원인 조사결과 발표
주입기 세척·소독 시 살균제 소진으로 세척제만 사용
주입기 젖산균 오염되면서 유통과정 중 응고물 생성
이취 소주 제품 겉면 경유 성분 검출, 외부 유입 개연성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논란이 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후레쉬’의 응고물 원인은 제조과정에서 세척.소독이 미흡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최근 하이트진로가 제조·판매하는 주류(2개 제품)에서 응고물 발생이나 경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신고 등이 접수됨에 따라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행정처분 등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하이트진로가 기타주류인 ‘필라이트 후레쉬’와 소주인 ‘참이슬 후레쉬’에서 발생한 문제와 관련해 언론사에 발표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및 안전성 확인 등을 위해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식약처는 응고물 발생 원인 등에 대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조사 결과 판단 등에 참고했다.


‘필라이트 후레쉬’ 응고물 원인은 '주입기 세척·소독 미흡'

 
식약처 현장조사 결과, 술을 용기(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 세척‧소독 시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야 하나, ▲3월 13일 ▲3월25일 ▲4월 3일 ▲4월 17일에 살균제 소진으로 세척제만 사용했다. 그 결과 주류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됐고, 젖산균이 제품에 이행되면서 유통과정 중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가 된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에서 발견된 미생물을 확인하기 위해 제조사의 유전자 분석 자료를 전문가 등과 검토한 결과 젖산균의 일종인 페디오코커스 담노서스(Pediococcus damnosus)인 것으로 확인되됐다. 젖산균(Pediococcus damnosus)은 위생지표균, 식중독균이 아닌 비병원성균으로 혼탁, 응고물 생성 등 주류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균이다.


Pediococcus damnosus(페디오코커스 담노서스)는 구형의 통성 혐기성 세균으로 와인과 맥주에서 종종 발견되며, 글루칸을 과잉생산하고 점도를 높여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준다. 낮은 pH와 높은 농도의 알콜(에탄올)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


페디오코커스 담노서스가 인체에 위해하다는 근거자료는 현재까지 없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세척‧소독이 미흡할 경우 젖산균 오염에 의해 응고물이 생성될 수 있다고 보았다.

 
아울러 식약처는 해당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응고물이 발생한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한 제품을 수거해 성상, 식중독균 등 기준‧규격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식약처는 제조과정 중 세척‧소독 관리가 소홀했던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참고로 제조사 자율 회수는 5월 16일 현재 118만캔(420톤)이 회수됐으며 품질 이상 제품에 대해 식약처에 추가로 신고된 사례는 없다. 해당 기간 출고량은 200만캔(710톤)으로, 회수계획량 124만캔(440톤)이다.


‘참이슬 후레쉬’ 경유 냄새 원인은 제품 겉면 경유 성분 검출

 
식약처가 ‘참이슬 후레쉬’의 이취(경유) 발생 원인을 조사한 결과, 경유 등 다른 물질이 제조과정 중에 혼입됐을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고된 제품을 수거해 경유 성분을 검사한 결과, 제품 내용물에서는 경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겉면에서만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주병과 뚜껑 재질 차이로 완전한 밀봉이 어려우며 유통‧보관 중 온도 변화(실온→냉장)에 의한 기압 차이가 발생할 경우 외부의 경유 성분이 기화해 뚜껑 틈새로 미량 유입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았다.

 
또한 식약처는 신고된 제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같은 날짜에 생산한 다른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모두 기준‧규격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최근 식품 제조공정이 자동화되고, 배관 설비 등이 많아짐에 따라 세척‧소독 공정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식품 제조가공업체들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또한, 소주 제품은 경유, 석유 등 휘발성이 강한 물질과 함께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식약처는 주류 제품이 안전하게 제조‧유통‧판매될 수 있도록 보관실태 등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