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 가족사랑

  • 등록 2004.10.01 09: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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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 편집국장
산업화로 인한 이농현상과 핵가족 풍조로 대부분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사는 세태다. 심지어는 핵가족조차 직장 문제 등의 이유로 주말 부부로 지내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교통 체증으로 인한 ‘고통’의 귀성인줄 알면서도 모두들 고향을 찾아간다. 가족이 그리워서다.

가족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접하는 가장 기초집단이며 최소집단이다. 그래서 사실은 누구보다도 가족과 가장 가깝고 가족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평상시에는 물이나 공기처럼 소중함을 잊고 살기도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는 역시 그래도 가족이 최고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가족에 대해 서로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부모한테는 못할 말도 친구한테는 한다’는 말이나 ‘마누라하고는 대화가 안 된다’ 등등이 모두 그런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말들이다.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가장 기초집단인 가정부터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가정이 되려면 가정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인 가족간의 사랑과 화목이 필수적이다.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누구보다도 가족을 서로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이같은 ‘가족사랑’의 시작은 관심과 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아파서 병원에 가지 않고, 싸움질이나 해서 경찰서에 불려가지 않으면 그저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겠지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관심을 갖다 보면 대화를 하게 되고, 대화를 하다보면 평소 모르고 있던 가족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알게 된다. 그렇게 될 때야 비로소 친구에게 털어놓던 고민을 부모에게 털어놓게 되고 배우자가 아닌 다른 대화 상대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

최근 자살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혼율도 최고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자살인구는 모두 1만1천명으로 하루에 30명 이상이 자살을 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2.3배나 급증한 것이다.

또 지난해 이혼건수는 167,094건이었다. 90년에 45,694건에 불과했지만 2000년에 10만건을 넘어서더니 최근 3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자살인구가 늘어나고, 이혼율이 증가하는 이유가 IMF 이후 계속 되는 어려운 경제여건이 주 원인이라고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가족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고 싶다.

최근 필자는 가족과 관련된 두 가지 중대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기회를 가졌다. 하나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50대 중반의 형님이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일이고 다른 하나는 중학교 다니는 딸이 사고를 쳐서 재판을 받은 일이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관계로 지금까지 못난 동생과 가족을 위해 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형님의 시한부 삶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또 그런 형님에게 평소 너무나 무관심했던 자신이 무척이나 후회스러웠다. 딸의 사고 역시 애비로서의 무관심 탓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 일을 겪은 뒤, 이번 추석연휴에는 딸을 데리고 ‘가족’이라는 영화를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딸이 나한테 전화를 해서는 “아빠, 우리가족 모두 같이 ‘가족’ 영화 보려고 예매하려는데 시간이 돼요?”하는 것이었다. 이심전심이었을까.

마침 시중에 ‘가족’, ‘우리 형’ 등 가족을 다룬 영화가 많이 상영되고 있다. 필자처럼 가족에게 무관심하고 소홀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모든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면서라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가족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필자처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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