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고? 식품광고 소비자 혼란만

2013.09.26 18:56:44

"바른 정보 갖지 못한 소비자 기업 먹잇감"

 

 

소비자들이 식품 정보를 얻는 데 있어 국내 식품기업들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전파를 타고 있는 남양유업(대표 김웅) 프렌치 카페믹스 광고의 핵심은 '카제인산나트륨'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광고를 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제인산나트륨'을 몸에 좋지 않은 첨가물이라 생각하게 되고, 몸에 좋지 않은 것은 곧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을 해치는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이 광고로 인해 카제인산나트륨 유해여부를 놓고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은 법적 공방전을 벌이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카제인산나트륨'은 우유에 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을 산으로 침전시켜 분리한 후, 나트륨으로 물에 녹기 쉽게 다시 중화시킨 물질이다. 쉽게 말해 우유 속에 포함된 단백질에 소금에 있는 나트륨을 붙여놓은 것으로 위험한 물질이 아니다.


그러나 '카제인산나트륨'보다 '화학적합성품'이라는 단어에 소비자가 반응한 것이다.

 


 

한성희 강원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는 26일 '소비자 식품 안전 정보- 과학적 신뢰에 근거한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미래소비자포럼에서  “이 광고에 오류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식품광고의 소비자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일리톨'의 경우 자연 속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극히 소량인데다가 추출이 어렵다. 따라서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자일리톨 껌의 경우 천연물질인 '자일로스'를 화학적으로 가수분해 또는 미생물로 발효시켜 만들어낸 것으로 식품위생법상 화학첨가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전파를 탄 광고에서 화학첨가물이라는 단어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화학성분을 뺀 제품과 들어간 제품, 모두 소비자에게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된 꼴이다. 


권훈정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바른 정보를 갖지 못한 소비자는 언제든지 기업에 이용될 수 있다"며 "소비자가 스스로 알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정부나 관련기관은 하나하나 물질에 대한 위해와 안전정보에 매달리기 보다는 소비자가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이도록 도와야 한다"고 정부와 관련기관의 역할에 대해서 말했다. 


권훈정 교수는 기업과 언론의 올바른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지난 2009년 'OB젖산균 맥주' 사건은 유산균이 들어 있는 맥주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직원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형식으로 회수해 문제가 됐던 일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젖산균 맥주 제품회수 쉬쉬' 등의 보도가 잇따랐고 소비자는 이를 두고 건강을 위협하는 '상한 맥주'의 형태로까지 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권 교수는 "이렇게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 일으킨 첫 번째 원인은 생산업체가 불량품이 발생한 사실을 보도가 나간 후에야 뒤늦게 밝혔기 때문"이라며 "처음부터 품질에 하자가 있었음을 밝히고 공개 제품회수 절차를 가졌다면 소비자의 불안이 증폭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매체가 '젖산균'이라는 생소한 단어 대신에 '유산균'이라는 쉬운 단어를 사용했다면 소비자의 불안은 덜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SG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대해서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TV는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시청률에 연연한 자극성 정보 제공이 아닌 객관적이고 올바른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객관적 정보전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MSG 사용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주부들 또한 '카더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사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MSG(글루타민산나트륨)는 '신경세포막을 파괴한다', '골다공증을 일으킨다' '근육경직, 매스꺼움을 유발한다'라는 자극적인 보도와는 달리 일관된 결과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보고되는 증상이 매우 일시적이여서 세계보건기구, 호주 ·뉴질랜드 식품기준처, 일본식품안전위원회에서는 모두 안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효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통협력과장은 "이제 식품은 자국의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가 섭취할 수 있으므로 정부는 수입식품, 국내유통 식품 안전검사에 최선을 다하고, 업체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자체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국미래소비자포럼은 한국미래소비자포럼·한국소비자교육제원센터·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에서 공동주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후원아래 개최됐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 윤명희 새누리당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고 권훈정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발제에 이어 이효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통협력과장․한성희 강원대 소비자학과 교수․하철희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김경한 컨슈머 타임즈대표․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푸드투데이 장새별 기자 ishos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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